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의 경영실적이 올해 들어 악화했다. 국내 주택 부문 원가율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해외 대형 현장이 본격화하면서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
앞으로도 해외 플랜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사업도 민간 주택 부문 외 공공공사 수주로 역량을 넓힐 전망이다.
플랜트·토목 힘썼지만…수익성 급감
대우건설이 2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6081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2495억원)보다 15.9%(3586억원) 증가했다.
주택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플랜트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3828억원으로 작년보다 40.8% 증가했으며 토목 역시 5269억원으로 37.8% 늘었다. 해외 대형 현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성장은 더뎠다. 작년 1분기(1조5143억원)보다 5.9% 증가한 1조60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72.7%에서 올해 67.3%로 감소했다.
수익성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전년 동기(2213억원)보다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9.8%에서 6.8%로 떨어졌다. 원가율 상승, 주택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분양 물량은 계획의 14%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총 2524가구를 분양했는데, 1년 전(3053가구)과 비교해 17% 감소한 수치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709가구), 정읍 푸르지오 더퍼스트(707가구), 다산역자연앤푸르지오(649가구)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사업은 이라크 알 포, 플랜트 사업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 대형 현장 공정이 가속화되면서 기성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난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주택건축 사업 부문에서 원가율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외 플랜트로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인 가운데 대우건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총 4조1704억원으로 작년(2조6585억원)보다 56.9%나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1분기 말 기준 45조9283억원으로 4.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신규 수주는 해외 플랜트에 집중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3406억원에서 1만8034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매출도 2조3179억원에서 2조267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대부분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플랜트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1338억원에서 올해 1조8058억원으로 우뚝 올라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3%에 달해 그간 매출 효자였던 주택건축 부문의 비중(48.1%)과 비슷해졌다.
앞으로도 해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 포 추가공사,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차, 리비아 발전 및 SOC 인프라 복구 사업 등 후속 수주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선 비주택 부문인 신한울 3·4호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등 공공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184.5%로 작년 말(199.1%) 대비 14.6% 포인트 개선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주주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