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지역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들에도 잇따라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관심이 쏠린다. 경기 광명·인덕원 등에서 전용 84㎡ 평형의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었는데도 괜찮은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갈수록 분양가를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세 수준'의 분양가라도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서울, 국평 10억인데…광명·인덕원 분양 흥행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03가구 모집에 총 3043명(해당지역·기타지역 포함)이 신청했다.
최고 경쟁률은 84A 타입(경쟁률 29.71대 1)에서 나왔다. 1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116명, 기타지역 300명이 접수했다.
옵션 등을 고려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1억원을 넘으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준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인덕원퍼스비엘 타입별 분양가는 △전용 49㎡ 4억9100만~5억6400만원 △전용 59㎡ 6억9000만~7억8000만원 △전용 84㎡ 10억1400만~10억7900만원이다.
지난달 4일 분양한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전용 84㎡ 기준 10억원이 넘으며 비싸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1순위 청약 결과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지원해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 타입별 분양가는 △전용 39㎡ 3억9950만~4억5600만원 △전용 49㎡ 5억280만~5억9550만원 △전용 74㎡ 7억7600만~8억7830만원 △전용 84㎡ 8억9750만~10억4550만원 △전용 112㎡는 11억3300만~13억11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도 최근 △전용 59㎡B △74㎡A·B·C가 계약을 마치는 등 미분양 물량이 속속 팔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순위 청약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508가구 모집에 6가구만 신청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셈이다.
분양가 더 오를라…최근 시장 회복 분위기 영향도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분양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1분기(1월~3월) 1485만원에서 올해 1분기 1682만원으로 200만원가량 상승했다.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완화와 더불어 원자잿값, 인건비 등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비용 등 원자잿값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금융비용도 크게 증가하면서 분양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최근 청약시장이 서울 중심으로 활기를 띠면서 인덕원과 광명 등 서울과 근접한 지역의 청약 수요도 늘고 있다"며 "분양가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덕원과 광명 분양 단지 인근 아파트 가격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4월 11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8억4000만원) 3억원 오른 수준이다.
인덕원 퍼스비엘 분양가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고분양가'로 평가할 수 있지만 현재는 '시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옵션 등을 고려하면 11억원 이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자체보다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저렴한지가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인근 단지들과 비슷한 가격이면 그래도 괜찮은 성적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인덕원은 앞서 GTX-C노선 인덕원역 신설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명의 경우 서울과 가깝고 디지털단지와 인접해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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