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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누락 단지 또 있었다…이한준 LH사장 "전 임원 사표"

  • 2023.08.11(금) 13:23

철근누락 단지, 기존 15곳에서 20곳으로 늘어
"사장 포함 전 임원 사직서, 국토부 장관 뜻 따를 것"
"자력으로 조직혁신 불가…LH 권한·조직 축소해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 사직서를 받았다"며 "거취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LH가 무량판 구조 공공아파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철근 누락' 아파트 5곳을 임의로 제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로써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15곳에서 총 20곳으로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진이 11일 오전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5개 단지의 철근 누락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많은 기둥 중에서 3~4개 기둥에 문제가 있는 등 하자의 수준이 미미하고 이미 현장에서 자체보강을 한 5개 단지에 대해 직원이 임의로 누락해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LH가 가장 기본적인 통계조차도 임의로 빼는 것을 보며 실망을 금치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지난 9개월 동안 내부적 힘, 자정에 의해서 조직을 혁신하려 했지만, 내부 자력만으로는 이 조직 혁신이 불가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공정위, 감사원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인사조치를 할 것이고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조직 혁신을 위해 조직진단 용역을 준비 중이고 진단이 끝나면 방만한 조직을 컴팩트하게 쇄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사장은 본인을 포함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내고 거취를 정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번 사태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 1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14여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이 사장은 "LH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사장으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 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사장은 철근을 누락한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하고 신속한 보강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누락된 5곳 중 화성남양뉴타운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A37은 준공이 완료됐으며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단지는 현재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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