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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오른 전셋값, 집값 '슬그머니' 들어올린다

  • 2024.06.01(토) 07:07

[집값 톡톡]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보합 기록
54주째 오른 서울 전셋값 "매매가에도 영향"
지방 아파트값 다시 하락전환 '희비' 갈려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1주, 수도권은 3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죠. 수도권의 상승 탄력을 받아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2주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던 지방 매매가는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전셋값 하락과 미분양 등이 영향을 미치며 지역 간 희비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전셋값이요? 서울은 54주째 고공행진 중입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매매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과거보다 입주 물량이 줄면서 서울을 비롯해 경기권까지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서울·수도권 매매가 상승, 지방은 하락 전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이 전주보다 커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6%로 11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전주(0.05%)보다 0.01%포인트 커진 상승폭이죠. 지난 3월 셋째주 상승 전환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주에 이어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상승과 보합 흐름을 보였죠.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0.19%)로 나타났습니다. 행당·옥수동 역세권 및 대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어요. 이어 종로구(0.13%), 서초구(0.11%), 강남·중구·용산·동작구(0.09%)순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종로구는 창신·무악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중구는 신당·중림동 위주로 상승했고요. 서초구는 잠원·서초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올해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는데요. 도봉과 노원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고요, 강북은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커진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저가 매물 소진 후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0.02%에서 0.03%로 상승폭이 늘었는데요. 인천이 0.06%로 전주(0.08%)대비 상승폭은 줄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경기는 -0.01%에서 보합으로 전환했어요.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분기 급매물 매입 수요가 좋았고 특히 강남, 한강변 일대가 오르면서 주변지역에도 상승 영향을 미쳤다"면서 "고분양가와 낮은 공급진도율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에 힘입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0.01%로 상승폭을 유지했어요. 다만 5대 광역시(-0.03%)와 세종(-0.2%) 등 지방 주요 도시들이 하락하면서 보합에 들어섰던 지방은 다시 하락 전환했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방 내에서도 공급이 많은 지역과 아닌 지역이 구분되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면서 "높은 분양가로 분양하는 곳에서 일부 가격이 움직이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하고 있어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4년 지난 전셋값 오른다…매매 시장에도 영향 

전셋값은 계속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전세값은 1년을 넘어선 54주째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 상승하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규 입주 가능 매물이 부족하고 대기 수요가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천은 0.21%, 경기는 0.09% 상승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전셋값 상승률은 0.11%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0.05%를 기록했는데요. 19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지방이 0.02%에서 -0.01%로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습니다. 

전국 178개 시군구 중 119개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55개 지역에서 하락했는데요. 5대 광역시(0.01%→-0.01%)는 하락 전환했고 세종(-0.04%→-0.15%)은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매매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역 간 차이가 벌어지며 온도차는 있는 모습인데요. 

함영진 랩장은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도 입주가 올해 10만가구에서 내년 5~6만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세는 당분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은 전셋값 상승 외에도 신생아 특례 대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초반 대환대출에 집중됐던 신생아 대출이 최근 전세, 매입대출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윤수민 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2~4년 전 전세 재계약 물건들이 공급 부족과 가격상승 기대감에 기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 경우 향후 가격 상승까지 고려해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지방은 이런 효과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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