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9조9666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실적발표에 앞선 깜짝 공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2%, 2.2% 감소했다. 다만 삼성E&A는 영업이익이 연간 목표치인 8000억원 대비 1716억원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2조5786억원, 영업이익은 29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6% 증가했다.
삼성E&A는 "모듈화 등 차별화된 수행체계 적용과 수익성 중심의 원가관리로 주요 화공 프로젝트 이익이 개선됐다"며 "태국 프로젝트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E&A는 '타이 오일 클린 퓨얼 프로젝트(Thai Oil Clean Fuel Project)' 발주처(Thai Oil)가 삼성 E&A가 현지 은행에 약정한 계약이행보증금 86%에 대해 본드콜(보증서에 규정된 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지급급액은 현재 환율기준 본사 888억원, 태국법인 576억원 등 총 1464억원이다. 삼성E&A는 "이와 관련해 협상중이며 필요시 중재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추가 원가에 따른 계약금 증액 관련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E&A는 발주처가 작년 12월19일 이사회를 열어 프로젝트 공사(투자)비 증액을 승인 받았으며, 이를 확정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내달 21일 소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이후 공사 지연과 이에 따른 하청 공사비 및 임금 지급 문제 등으로 발주처와 복수 하도급업체 등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애초 2022년 준공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다.
앞서 삼성E&A는 2018년 페트로팩(영국), 사이펨(이탈리아)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총 약 4조5000억원(40억달러)에 이 프로젝트의 최초 계약을 했다. 이중 삼성E&A 지분은 약 1조2000억원(약 11억달러)이었다. ▷관련기사 : 삼성엔지니어링, 태국서 1.2조 정유플랜트 수주(2018년 10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