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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로 주가 하락?.."이젠 괜찮아"

  • 2015.05.13(수) 08:24

올해 상장사 세무조사 소식에도 주가 상승세
세금 추징 공시는 '불확실성 제거' 효과 만점

기업에게 세무조사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당장 국세청 조사요원의 자료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거액의 세금을 추징 당할 수도 있다.

 

상장기업이라면 주가가 떨어질까봐 걱정이다. 사업 측면에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국세공무원들은 기업의 과세 정보를 누설하지 않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세무조사를 하는 국세청이나, 받는 기업 모두 철저히 '입'을 닫아야 한다. 그렇다면 세무조사는 주가를 얼마나 떨어뜨릴까. 세무조사 사실이 공개된 기업의 주가를 분석해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 세무조사에도 주가는 오른다

 

[특징주] 세무조사 소식에 주가 급락.."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 흐름을 분석한 보도가 쏟아진다. 대체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인데, 최근에는 며칠간 흐름을 지켜보면 다시 오르는 추세가 나타났다.

 

올해 세무조사를 받은 한미약품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주가가 각각 2.0%p, 0.9%p씩 떨어졌다. 그런데 1주일 후에는 오히려 8.0%, 5.2%씩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세무조사 사실이 밝혀진 후 일주일이 지나자 주가가 15%p가 더 올랐다.

 

 

제일모직은 이례적으로 세무조사 소식에도 전날보다 12.9%p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1주일 뒤엔 원상태로 복귀했다. 과거에 비하면 세무조사가 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대우조산해양과 SM, 2013년 현대자동차와 롯데쇼핑, KT&G 등은 세무조사 직후 1주일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추징 공시하면 주가 춤춘다

 

셀트리온제약 추징금 99억9155만5400원, 역삼세무서 영업권 익금산입 누락.

 

지난 달 2일 셀트리온제약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시했다. 3일과 4일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일주일 후에는 추징액을 발표하기 전보다 더 올랐다.

 

세금 추징을 공시한 다른 상장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6일 세금 추징액을 밝힌 유유제약은 12일 상한가를 쳤고, 캠시스도 공시 전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신일산업과 안국약품도 추징액 공시 후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에는 세금 추징 공시 기업 13곳 가운데 8곳(62%)이 일주일 후 주가가 떨어졌다. 세금 추징은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1년 사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세무조사와 세금 추징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친기업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친기업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세금 추징액 공시는 액수가 크지 않다면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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