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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세무서장 절반이 `세무대` 출신

  • 2016.06.29(수) 10:07

[인사이드 스토리]전국 세무서장 프로필 분석
평균 연령 52세..호남 출신 44명, 영남 43명

국세청이 오는 30일 전국 세무서장의 40%를 교체합니다. 세무서장 118명 가운데 47명의 얼굴이 바뀔 예정인데요. 상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세무서장들의 빈 자리를 젊은 인재들이 메우는 겁니다.

 

전체 국세공무원 2만명 가운데 1%의 '바늘구멍'을 통과한 세무서장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세무서장들의 출신 배경을 살펴보면 '오세호'로 요약됩니다. 50대 초반이면서 세무대학과 호남지역 출신인 세무서장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세무대를 졸업한 세무서장은 2명 가운데 1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 평균 연령 2세 젊어졌다

 

29일 비즈니스워치가 전국 118개 세무서장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출생연도는 1964년(52세)입니다. 상반기 세무서장들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세가 젊어진 겁니다.

 

1950년대생 세무서장이 44명에서 28명으로 확 줄어든 반면, 1970년대에 태어난 세무서장은 9명에서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최고령자는 이신희 구로세무서장을 비롯한 1958년생 9명인데요. 이들은 연말에 명예퇴직을 신청해 후배들에게 세무서장 자리를 넘겨줄 전망입니다.

 

가장 젊은 세무서장은 1978년생(38세)인 전애진 안양세무서장과 신재봉 아산세무서장인데요. 전 서장은 2년 전 중부산세무서장에 발탁될 당시 국세청 최초의 행시 출신 여성 세무서장으로 화제를 모았고, 신 서장도 최연소 서기관 승진자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들 외에도 70년대생인 박찬욱(강동), 남우창(북인천), 박정열(수원), 한지웅(동수원), 박근재(용인), 강종훈(대전), 전지현(청주), 강영진(경주), 강동훈(구미) 세무서장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 세무대학 졸업생이 절반

 

국세청에는 독특한 공무원 임용 방식이 있었는데요. 바로 세무대학 졸업생을 8급 특채로 뽑는 제도입니다. 비록 세무대는 2001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때의 졸업생들은 현재 국세청 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무대 출신 세무서장은 총 5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전국 세무서장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세무대학을 졸업한 셈이죠.

 

반면 행시(5급) 출신은 21명, 9급과 7급 공채는 각각 18명과 17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을 모두 합쳐도 세무대 출신 세무서장보다 적습니다. 상반기에 비해서는 9급 출신 세무서장이 13명 줄어든 반면 8급 특채와 5급 행시 출신이 각각 8명과 6명씩 늘었습니다.

 

 

세무서장들의 출신 대학도 세무대가 59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서울대(6명)와 방송통신대(5명), 경북대와 연세대(각 4명) 순이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기존 세무대 출신 세무서장 가운데 10명이 각 지방국세청 조사과장과 법인·개인납세과장으로 배치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앞으로 지방국세청에서 실시하는 세무조사에서도 세무대 졸업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 호남이 영남 앞질렀다

 

세무서장들의 출신지는 호남이 가장 많습니다. 광주와 전북, 전남지역에서 태어난 세무서장은 44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는데요. 상반기까지 세무서장 배출 1위였던 영남지역보다 호남 출신 세무서장이 1명 더 많습니다. 이어 서울 출신 세무서장이 12명으로 10%의 비중을 차지했고 충청 11명, 강원 5명, 경기·인천 3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서장 인사에서 출신지역을 피해서 배치하는 '상피제(相避制)'를 적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전국 세무서장 가운데 자신의 출신 지역에 배치된 세무서장은 총 40명(34%)입니다.

 

광주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14명 가운데 13명(93%)이 호남 출신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국세청은 세무서장 13명 중 11명(85%)이 대구·경북 출신입니다. 호남과 TK(대구·경북) 지역에선 타지역 출신 세무서장이 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죠.

 

 

반면 대전국세청과 부산국세청은 각각 충청과 경남지역 출신 세무서장의 비율이 31%였고, 서울과 강원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세무서장이 15%에 불과했습니다. 상반기에 비해서는 세무서장들의 출신지역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된 모습인데요. 이런 상피제 인사가 지역과 유착한 세무서장의 부조리를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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