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③우리은행, 리더가 리드하는 핀테크

  • 2015.05.26(화) 09:32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달라지자!]금융의 변신은 무죄③
"디지털뱅크 원년, 핀테크 꽃 피운다"

'인터넷 뱅킹 접속과 모바일 폰, 소셜 미디어와 멀티터치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뱅킹의 미래를 위한 기초가 될 가장 기본적인 기술들에 대한 투자를 미루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뱅크 3.0' 中)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자." (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사 中)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얼마 전 '뱅크 3.0'이란 책에 푹 빠졌었다. 지난 2013년에 출간된 이 책엔 전통적으로 느리게 변하는 조직인 은행과 은행업 관계자들을 위한 조언이 담겼다. 이 행장은 앞서 2012년에는 이 책의 이전 버전인 '뱅크 2.0'을 읽고 핀테크에 눈을 떴다.

 

국내에서 핀테크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지난해 말 우리은행이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한 배경에는 이 행장의 이 같은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며 미개척지인 '핀테크'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 부서 규모의 핀테크 전담조직을 최초로 신설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리더의 의지가 뚜렷해 가능한 일이었다.

 

 

◇ 사물인터넷 활용 서비스 등 획기적 상품 내놔

우리은행 핀테크사업부에는 현재 23명의 은행 직원과 함께 계열사인 우리카드, 전산 전문 회사인 우리FIS 직원들이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사업부는 최근 은행 내에서 가장 '핫 한' 부서"라며 "부서원들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ICT 기반의 혁신적 금융 플랫폼 구축'이라는 사업목표로 ▲지급결제·송금 ▲신기술 발굴 ▲제휴·스타트업 ▲인터넷전문은행의 4대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초 전담조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부서답게 두드러진 성과를 쏟아 내고 있다. 26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앞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은 별도의 모바일 앱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과 간편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KT와 맺은 '사물인터넷 및 핀테크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눈에 띄는 성과다. 우리은행은 이 협약을 통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담보관리가 어려웠던 자동차 등에 위치기반시스템을 적용하거나,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근처를 지나갈 때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이 협약을 '금융사와 대형 IT 회사 간 제휴 확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핀테크 사업 강화 등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 스타트업 지원 위해 접촉 채널 '늘품터' 개소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접촉할 수 있는 대표 채널로 '우리 핀테크 늘품터'를 열었다.

'늘품'이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늘품터에서는 일대일 컨설팅을 통한 사업화 지원, 외부기관 연계 컨설팅, 핀테크 사업 아이템 경연 및 세미나 모임 개최 등의 업무가 이뤄진다.

스타트업 기업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송금과정에서 사기거래를 방지하는 솔루션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업체에 기술·법률적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꼽는다. 조만간 우리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핀테크와 관련, '채널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보름간 102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되는 등 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