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메리츠종금증권, 무서운 돌풍 이면엔 ‘역발상’

  • 2015.05.29(금) 10:40

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
[달라지자] Re-Jump
유일한 종금면허…기업금융분야 독보적 위상
ROE 1위…리테일 부문 혁신 흑자 기조 결실

메리츠종금증권만큼 지난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증권사는 없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순이익 1447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업계 순익 5위로 치고 올라갔고,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 16.2%로 1위의 뛰어난 자본효율성을 보여줌으로써 업계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 기업금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해온 결과다. 여기에 소매금융까지 점령한다는 야심을 갖고 혁신해온 리테일 부문의 '역발상'의 성과물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가까운 673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의 돌풍은 현재진행형이다.

 

◇ 홀로 빛난 비결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가총액이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메리츠종금증권의 시가총액은 연초대비 7000억원이 증가한 1조2000억원까지 늘며 1조원 시대를 열였고, 5월 들어서는 2조원대를 돌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센스를 통해 기업 자금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업무 등이 가능했고 기업금융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리테일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최근 몇 년간 증권업 전반의 보릿고개 속에서 성큼 앞서갔다.

 

이런 성과 뒤에는 메리츠종금증권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업무체계도 작용했다. 엄격하고 수준 높은 심사역량, 공정한 평가와 이에 걸맞는 보상체계, 수평적인 토론과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업무환경, 강력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투명한 윤리경영 체계가 잘 작동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인수한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1일 합병법인이 출범하며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사로 본격 발돋움한다.

 

▲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전경.


◇ 리테일 부문 발상의 전환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들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리테일 분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구조혁신을 단행해 업계 주목을 받았고 증권업계의 리테일 부문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는 수익성이 악화된 리테일 부문을 축소하거나 정리에 나섰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지난해 4월 철저한 사전준비 끝에 새로운 영업직군제를 도입했고, 초대형 거점점포전략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사업 부문의 혁신을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리테일 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연간 기준으로도 7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 1월에는 한 달 만에 작년 한 해 리테일 부문의 전체 실적에 맞먹는 3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가 지난 1년간 약 10%의 인력을 감소시킨 것과 달리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런 리테일부문의 자신감과 성과를 바탕으로 인력을 15% 늘려 직원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초대형 거점점포전략으로 획기적으로 감소된 비용은 영업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했다. 회사 경영방침 및 영업전략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영업지점으로 전달됐고,일선 지점에 대한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 등도 더욱 원활해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영업행위에 대한 선제적 예방이 가능해졌고 고객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