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창간2주년특별기획 좋은기업

⑧농협은행, '금융·유통·IT' 융합한 핀테크

  • 2015.05.28(목) 09:53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좋은기업>[달라지자!]금융의 변신은 무죄⑧
인터넷전문은행 역할 '스마트금융센터' 추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NH바로바로마켓'에서는 지역 특산 가공식품과 농·축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여느 쇼핑몰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산지에서 직접 배달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 NH바로바로마켓을 운영하는 곳은 대형마트나 대기업 홈쇼핑이 아닌 '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금융과 IT 기술에 더해 유통까지 융합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지난 2013년 6월 NH바로바로마켓 서비스를 내놔 주목받았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핀테크 열풍이 불어닥치기 이전부터 농협은행이 금융과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놨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NH바로바로마켓' 서비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곤 한다. 농협은행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 금융권 최초 워치뱅킹…'손목 위 은행'

농협은행은 이 같은 장점으로 기반을 탄탄히 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더 해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껏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워치에서 쓸 수 있는 웨어러블 뱅킹(Wearable Banking) 서비스 '워치뱅킹'을 출시한 점이다. 비밀번호만으로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향후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 3월에는 핀테크 기업에 금융지원과 기술상담, 법률자문 및 특허 출원을 종합지원하는 '핀테크 협력센터'를 출범했다. 센터에는 10개 부서가 참여해 원하는 기업이 센터에 한 번만 접수하면 바로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또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기업이 관련 부서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받도록 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 센터를 토대로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 김주하(왼쪽 세 번째) 농협은행장이 지난 3월 'NH핀테크 협력센터'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 오픈 핀테크 금융플랫폼 직접 구축

농협은행은 또 올해 말 국내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 핀테크 금융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IT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사와 제휴한 모델은 있었지만, 은행이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일정 요건만 갖추면 복잡한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잔액조회와 수납, 이체, 지급결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하도록 한 '스마트금융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센터를 통해 비대면 채널 접속 고객에게 모바일 메신저나 화상 채팅 등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과 전화, 스마트기기, SNS 등 모든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금융쇼핑이 한층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보안사고 예방에도 적극 나서

농협은행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사고에 대한 예방 작업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

핀테크와 관련한 사고 예방 대응을 전담할 'e-고객지원팀'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해 말에는 FDS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e금융 사고예방센터를' 설치했다. 전자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IC칩이 내장된 'NH안심보안카드'를 내놨다.


올 하반기에는 '2단계 FDS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고객의 거래단계 안전을 강화하고 은행의 이상거래탐지기능을 강화하는 투 트랙의 보안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