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 종료에 맞춰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그간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으나 이번엔 계열사 자체적으로 사장을 선임해 발표하는 수순을 밟았다는 점에서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계열 자율경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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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I는 28일 정기주총소집 이사회를 열고 내달 24일 개최되는 2016사업연도 정기주총에서 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은 주총 승인이 완료되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조남성 현 대표는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의 성공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 팀장,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전자의 DS사업을 이끌어왔다.
전 사장의 후임으로는 삼성전자 D램개발실장인 진교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진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에 입사, 반도체 D램 기술개발을 선도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최순실 게이트 특검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연기돼왔던 사장단 인사가 각 계열사별로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앞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래전략실이 주도하던 인사권한을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도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영현 사장 프로필이다.
▲1960년생 ▲배제고(1978년) ▲한양대 전자공학과(1983년)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사(198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1988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장(201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2012년) ▲삼성전자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