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3일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인사위원회를 거쳐 부회장 인사를 포함한 조직 및 인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기존 사업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명망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다만 박 이사장이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이랜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 및 사장으로 격상해 경영상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30, 40대의 참신한 CEO로 대거 발탁, 공동 대표 경영 체제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 (사진 왼쪽부터) 김일규 이랜드월드 부회장,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부회장, 김현수 이랜드파크 사장, 이은홍 사장. |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패션부문 대표로 최운식 상무를 선임했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본부장이 맡는다. 김완식 본부장은 그동안 외식 사업부문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이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구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