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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아마존 매트리스' 품었다

  • 2022.03.22(화) 11:18

7747억에 지누스 지분 30%·경영권 인수
가구·건자재 이어 리빙 카테고리 확장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퀀텀점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마존 매트리스'로 알려진 지누스를 인수한다. 가구(현대리바트), 건자재(현대L&C)에 이어 매트리스까지 리빙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리빙·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 지누스의 사업 영역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누스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대금은 총 7747억원이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 M&A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 고용을 100% 보장하기로 했으며, 지분 인수와 별개로 1200억원 규모 신주 인수계약도 체결했다. 지누스의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조치다.

지누스는 2006년 미국에서 설립된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캐나다·호주·일본·영국·독일 등 유럽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누스는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 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도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M&A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비전2030'에 따라 체결됐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 사업부문의 매출 규모를 5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1조4066억원, 현대L&C의 매출은 1조11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지누스의 매출 1조1238억원을 합산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 매출은 약 3조6000억원까지 성장한다.

현대백화점 주요 투자 개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글로벌 온라인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누스의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은 97% 수준이었다. 이 중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도 80%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지누스를 활용해 전문몰 중심 e커머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누스 인수는 제품 경쟁력이 높은 e커머스 기업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전문몰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를 '글로벌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현대L&C등 계열사 제품으로 지누스 취급 품목을 리빙 전 분야로 확장한다.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영역도 넓힌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중·저가 중심인 지누스의 사업 모델을 프리미엄 시장과 고부가가치 수면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비전 2030 발표 후 더현대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의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다. 지누스 인수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 및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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