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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보다 빠른 배송"… SSG닷컴, 쿠팡 잡기 본격화

  • 2026.02.23(월) 16:48

'1시간 배송' 바로퀵 전국 확대
2900원 멤버십으로 '록인 효과'
쿠팡 생태계 장벽 넘을 수 있을까

그래픽=비즈워치

SSG닷컴이 퀵커머스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쿠팡이 주도해온 '빠른 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국 이마트 점포를 도심형 물류거점(MFC)으로 탈바꿈해 배송 시간을 1시간대로 단축하면서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 신뢰도를 앞세운 SSG닷컴의 전략이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시간 이내 배송"

SSG닷컴은 최근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을 전국 80개 거점으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로퀵은 식품·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반경 3㎞ 이내 고객에게 이륜차로 1시간 내외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는 대형 물류센터에서 출발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도심 곳곳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을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추가적인 대규모 부지 확보 없이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리드타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바로퀵 주문 건수는 직전 월 대비 50% 증가했다. 점포별 하루 평균 주문은 약 80건이다. 특히 강남권 등 밀집 지역은 하루 평균 150여 건의 주문을 소화한다. 신선도가 생명인 식재료를 '지금 당장'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한 셈이다.

SSG닷컴 바로퀵 서비스/사진=SSG닷컴

SSG닷컴의 이런 행보는 익일·새벽 배송 중심인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더 짧은 배송 주기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쿠팡이 전국 단위의 거대 풀필먼트 네트워크로 시장을 장악했다면, SSG닷컴은 이마트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초근거리 배송'이라는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익일배송 서비스인 '쓱원데이'를 종료하는 대신, 계열사 G마켓의 '스타배송'과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결합하는 강수를 뒀다. 스타배송은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기반으로 약속한 날짜에 배송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익일배송 모델이다. 현재 도서산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로써 자체 물류는 신선식품과 즉시배송에 집중하고, 공산품 배송은 전문 물류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원화 구조가 완성됐다. 실제로 스타배송은 비식품 매출 비중이 약 78%에 달한다. 장보기 배송 서비스인 '쓱 주간배송'과 '쓱 새벽배송'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록인 경쟁'

배송 전쟁의 무게추가 속도에서 고객 경험으로 이동하면서 결국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배송 속도만큼 중요한 승부처는 '멤버십'이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최근 월 2900원의 저가형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이며 쿠팡 와우 멤버십에 맞불을 놨다. 내달 5일부터는 1000원만 추가하면 티빙(TVING) 이용권까지 제공하는 결합 상품을 도입한다. 이는 '커머스+콘텐츠'라는 쿠팡의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하면서도 가격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전략이다.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축적된 이마트의 강점이 SSG닷컴에 그대로 이어진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의 강력한 상품 경쟁력은 쿠팡이 넘기 힘든 SSG닷컴만의 무기다. 또 이마트의 신선식품 산지 직거래 시스템과 품질 관리 역량은 이미 검증된 만큼 배송 편의성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쓱세븐클럽/사진=SSG닷컴

다만 쿠팡이 구축한 '로켓프레시-쿠팡플레이-쿠팡이츠'로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소비자가 신선식품 하나만을 이유로 기존 멤버십을 갈아타기에는 유인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배송비 부담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SSG닷컴 바로퀵은 최소 주문금액 2만원에 배송비 3000원이 별도로 부과된다. 오는 26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을 증정하며 단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 배송비 부담이라는 진입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쿠팡은 멤버십 가입 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쿠팡이츠까지 배송비와 배달비 부담이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결국 SSG닷컴이 실질적인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속도 경쟁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앱 사용 편의성과 검색·추천 기능을 개선해 이용 경험을 끌어올리고 생활용품 전반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해 구매 빈도를 높여야 한다. 동시에 바로퀵을 포함한 배송 서비스 전반에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운영 안정성 확보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바로퀵은 이마트 점포망이라는 오프라인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한 모델"이라며 "배송 속도 경쟁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멤버십과 플랫폼 경험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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