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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완전히 손 뗀 윤여원…콜마 남매 분쟁 '끝'

  • 2026.07.14(화) 07:00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직 반납…경영 관여 않기로
남편은 지주사 지분 매도…윤상현은 반대로 매수

그래픽=비즈워치

콜마그룹 오너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사내이사직마저 내려놓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뗐기 때문입니다. 윤 전 대표의 남편까지 지주사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남매 간 힘겨루기가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정된 퇴장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윤여원 전 대표가 같은달 22일 콜마비앤에이치 임원에서 퇴임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법인등기부등본상 윤 전 대표가 사내이사를 사임한 날은 4월 24일로 기재돼 있는데요. 앞서 같은달 15일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후 열흘 만의 일이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윤 대표가 완전히 퇴임한 것을 두고 다소 빠르긴 해도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이미 승부가 갈린 뒤였기 때문입니다.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은 지난해 5월 촉발됐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가 콜마홀딩스(44.63%)고 콜마홀딩스 최대주주가 윤 부회장인 지분 구조상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10월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 측 인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그럼에도 윤 전 대표는 이승화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각자대표를 맡으며 대표이사 자리는 지켰습니다. 다만 역할은 사회공헌 부문으로 한정되면서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뒤였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표는 지난 4월 15일 갑작스럽게 이 대표이사직마저 스스로 내려놨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완전한 퇴진은 아니라는 선을 그었는데요. 사내이사는 신규 사업이나 대규모 투자 같은 주요 안건에 표결권을 갖는 자리인 만큼 윤 전 대표가 여전히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는 참여한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그 사내이사직마저 내려놓으면서 윤 전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서 완전히 빠지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회사 경영에 공식적으로 관여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분 던진 남편

윤 전 대표 측이 지분 정리에 나선 점도 경영권 분쟁이 끝나간다는 해석에 힘을 싣습니다. 윤 전 대표의 남편 이현수 씨가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지분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콜마홀딩스의 지분 3.02%를 가진 주요 주주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부터 콜마홀딩스 주식을 매일 5000주씩 장내 매도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7월 9일까지 매 거래일마다 5000주씩, 총 4만500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습니다. 이 기간 지분율은 2.89%로 하락했습니다. 이현수 씨의 지분율은 애초부터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윤 전 대표 측의 우호 지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윤 전 대표가 경영 복귀를 완전히 내려놨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같은 기간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행보입니다. 윤 부회장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콜마홀딩스 주식 3만9401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31.75%에서 31.87%로 상승했습니다. 윤 전 대표의 우호 지분은 줄었지만 윤 부회장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 사진=콜마비앤에이치

통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패배한 측이 지분을 정리하고 승리한 측이 지배력을 강화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례의 경우 시장에서는 단순한 엑시트를 넘어 양측이 어느 정도 지분 정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매도와 매수가 유사한 시기에 반복됐다는 점에서 마치 이현수 씨가 매도한 물량을 윤 부회장이 받아낸 것처럼 보여서입니다. 

실제로 이현수 씨는 6월 29일부터 매 거래일마다 정확히 5000주씩 기계적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습니다. 윤 부회장은 매도가 집중된 7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3만9401주를 집중 매수했습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시점이 너무 맞물린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현수 씨가 매도한 지분은 콜마홀딩스의 평소 거래량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매도 이틀 차인 6월 30일 콜마홀딩스 총 거래량은 1만8787주였는데요. 당일 이 씨의 물량은 전체 거래량의 27%에 육박했습니다. 이런 매도에도 콜마홀딩스의 주가가 오히려 소폭 상승한 건 이를 받아낸 쪽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게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또 이 씨는 매도에 앞서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맡겼던 콜마홀딩스 주식을 순차적으로 상환해 매각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는데요. 이번 지분 정리가 사전에 논의된 방식에 따라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습니다.
남은 과제는 

물론 윤 부회장이 지분을 단순 매수한 것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윤 부회장의 매수와 이현수 씨의 매도가 단순히 시간적으로 일치했을 뿐 아무 연관이 없다는 건데요. 콜마홀딩스 주가가 최근 3년 새 최고 2만원대에서 8000원대로 떨어져 있는 만큼 최대주주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 매수로 지배력을 다지는 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주가 된 것 역시 경영권 분쟁 종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부회장은 윤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불과 닷새 만인 지난 4월 20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8460주를 처음으로 장내 매수하며 직접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이고 콜마홀딩스 최대주주는 윤 부회장인 만큼 지배력은 이미 견고한 상태였는데요. 주식을 개인 명의로 또 사들인 건 그만큼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지배력을 개인 차원에서도 재확인하려는 의미로 읽힙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오너 일가의 분쟁이 정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콜마비앤에이치도 경영 불확실성에서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승화 대표 체제에서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을 타개하는 일일 텐데요.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에서도 독점적 효능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다양해진 건강기능식품 유통 채널에 맞춰 맞춤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규 바이어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콜마비앤에이치가 원료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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