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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올인'…회장·은행장 '앞장'

  • 2021.01.05(화) 10:23

KB국민은행장 디지털 전환 직접 책임
디지털 전문인력 주요 보직 대거 중용
ESG 경영과 계열사간 시너지에도 방점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2021년 시작에 앞서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 했다. 이들 회사는 공통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 및 의사결정 속도 확대, ESG경영 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가다듬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윤종규 KB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주요 금융그룹들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주요 보직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인사와 조직 개편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마이데이터와 종합결제지급사업자 등 새로운 사업을 앞두고 디지털 관련 인사를 대거 중용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허인 은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면서 디지털화를 진두지휘한다. 우리금융은 앞서 손태승 회장이 직접 디지털 전략을 이끌도록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이 그만큼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표되는 사회적 경영과 함께 빠른 의사결정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연임 이후 외쳤던 '1등 금융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는 인사가 가장 눈에 띈다. K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부터 디지털 전환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에서 디지털화를 이끌던 한동환 전 부행장은 KB금융지주의 디지털플랫폼총괄로 이동한다. 윤종규 회장이 내건 '1등 금융 플랫폼'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구체화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 내 IT인재로 꼽히는 윤진수 KB국민은행 부행장과 육창화 KB국민은행 데이터플랫폼본부장 등이 각각 지주의 IT총괄(CITO)과 데이터총괄(CDO)를 겸직하도록 한 조치 역시 이런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조직 개편 역시 '1등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사업파트와 기술파트가 함께 일하는 플랫폼 조직을 신설했다. 이 플랫폼 조직은 총 8개 사업그룹 내에 25개나 신설된다.

아울러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여세를 몰아 보험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KB금융 내 보험부문 강화를 진두지휘할 부회장 직을 신설하면서 그동안 KB손해보험을 이끌었던 양종희 전 KB손보 대표를 선임했다.

옛 LIG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의 화학적 통합을 무난히 마무리한 양 전 대표에게 푸르덴셜생명의 연착륙 작업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역시 임원 인사에서 디지털 전문인력들을 중용했다. 특히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를 이끌던 김철기 빅데이터센터본부장이 상무 보임과 함께 디지털혁신단장과 AICC(인공지능협력담당) 센터장을 겸직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KT와 SK C&C 등 IT기업 임원 출신의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현기 신한은행 R&D센터본부장은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소속 본부장으로 적을 옮겼다. 은행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한은행 디지털 도전을 이끈 전성호 디지털전략본부 부장은 본부장으로 역할을 더 확대하게 된다.

신한금융 디지털 전환과 함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경영진 직위 체계를 종전 3단계(부행장-부행장보-상무)에서 2단계(부행장-상무)로 축소했다. 부행장급 경영진이 각 그룹별 책임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이밖에 GIB(글로벌 투자은행)부문 정근수 부행장과 글로벌사업부문 강신태 부행장, 브랜드홍보부문 안준식 부행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주 차원에서도 해당 부문을 겸직하도록 해 그룹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매입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해외투자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걸고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특히 미래금융과 리테일, 자산관리 등 기능 중심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해 고객의 입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토록 했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사업과 디지털, IT를 융합한 다기능팀도 운영한다. 일반 부서와 디지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전체 은행 내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ESG 경영체계 확립을 위한 부서도 신설해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기존 리스크관리그룹이 은행 입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했다면,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밖에 기존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를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로 슬림화해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직접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도록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이번에 이에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특히 황원철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총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황 전무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부문도 겸직하며 지주와 핵심 계열사의 디지털 혁신을 책임진다.

조직 개편의 경우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과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ESG경영부를 신설해 황규목 우리금융 부사장이 총괄하도록 했다.

또 우리금융의 조직 체계를 현행 7부문-2단-5총괄 체제에서 8부문-2단으로 대폭 축소했다. 부서도 통폐합해 5개 줄어든다.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끌리면서 담당 임원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업무 추진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우리은행도 종전 6개 그룹을 4개로 통폐합한다. 우리금융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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