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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도전 위한 조용병의 승부수…통할까

  • 2022.06.28(화) 06:10

2017년 취임후 신한지주 상승세 이끌어
영원한 맞수 윤종규에 판정패…리딩금융 뺏겨
손보사 인수·신한금투 사옥 매각두고 평가 엇갈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돌입한 모습이다. 

그룹에 빠져있던 손해보험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가, 계열사 사옥 매각을 통해 대규모 일회성 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여기에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채용비리와의 인연도 주중 끊어낼 가능성이 높다.

외적으로는 조용병 회장이 임기중 그렸던 그림이 완성돼 가는 분위기지만, 내부에서는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3연임을 위해서 남은 6개월가량은 내부 조직 추스르기가 그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분석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성공적이었던 조용병 호 신한금융

지난 2017년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이 직접나서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조 회장은 취임이후 M&A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2017년 신한리츠운용 출범,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인수, 2020년 네오플럭스 인수, 2021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인수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금융그룹 내부에서 비어있던 사업영역도 채웠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영향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실적도 우상향했다. 조 회장 취임후 첫 해였던 2017년에는 전년대비 5.8% 증가한 2조9177억원의 순익을 냈다. 2018년에는 3조1570억원을 벌어들이며 3조 클럽을 넘어섰다.

이같은 모멘텀은 계속 이어져 2019년 3조4035억원, 2020년 3조4146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4조193억원의 순익을 내며 연간순익 4조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순익 기반이 다변화 됐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순익중 핵심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2%로 줄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영원한 맞수 윤종규에 판정패

성장을 이어왔지만 조 회장도 아쉬운 지점이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보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 왔다. 조 회장의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는 KB금융지주가 9년만에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등 자리를 가지고 왔다. 이듬해에는 다시 타이틀을 신한금융이 되찾아 왔지만, 2020년 KB금융지주가 타이틀을 다시 가져갔고 그 이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M&A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가장 성공적인 M&A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라면서도 "반면 윤종규 회장은 취임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무리하고 그룹에 녹아들게 하는 작업까지 마무리하며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승부수 던진 조용병…과욕일까 아닐까

조용병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3연임을 노리고 있다는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채용비리라는 법적 리스크 역시 주중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무죄 가능성이 높아 완전히 털어낼 가능성이 높다. 조용병 회장의 최근 행보가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말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확정하고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까지 받았다. 이를 위해 지주차원에서 하반기중 유상증자를 통한 실탄지원까지 나선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빠져있는 손해보험사를 채운다는 명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3연임을 의식해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간 금융지주들은 국내에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보험사를 인수해 즉시전력으로 삼아오는 전략을 펼쳤는데,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경우 국내 사업망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규모가 이를 뒷받침한다. 작년말 기준 이 회사의 국내 영업조직은 본부 단 하나뿐이다. 임직원수는 68명에 불과하다. 모집조직도 △보험설계사 141명 △개인 대리점 1개 △법인 대리점 22개 △금융기관대리점 2개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객기반도 작다. 지난해말 기준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보유계약실적은 7만1718만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유지율도 지속해서 하락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디지털 보험사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는데 당장 디지털로 체질을 전환할 여건 조성이 안돼 있다"며 "증자를 통해 금전적 여력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인적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 확보에는 장기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손해보험업계는 경쟁이 치열하고 보험업계의 업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에게 어떻게 득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 회장이 연임을 위한 성과를 위해 지나치게 속도를 낸 것은 아닌가하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금융투자 사옥을 매각키로 한 것도 3연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옥 매각을 추진중이다. 매각가는 약 64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는 3000억~4000억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스란히 신한금융지주의 순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간 순익격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올해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투자 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다면 다시 1위를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노조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굳이 사옥을 매각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지도 않은데 이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조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실적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IB부문 강화를 위한 자본조달 목적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IB부문은 리테일 부문 등에 비해 투입되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자본의 절대규모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B부문 확대를 노리는 일부 증권사의 지주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사옥을 매각해 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게 표면적인 이유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시장상황, 조용병 회장의 임기종료 시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이 연말 진행된다는 점 등 때문에 3연임을 위한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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