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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못 간다는 산업은행 노조…뒷짐진 강석훈

  • 2022.08.25(목) 07:04

취임 후 본점이전 관련 노사 처음 만났지만
회장은 불참…소통위원회 구성도 '난망'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과 관련된 꼬인 실타래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다. 취임 초 공언했던 소통위원회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성조차 하지 못했다. 부산이전 관련 논의를 위한 노사의 첫 만남 자리에도 강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산업은행 노조는 내달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에서 본점이전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알맹이 없는 첫 만남

산업은행 노사는 24일 부산이전 관련 논의를 위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회장 교체 후 노조와 강 회장의 비공식적인 만남은 한 차례 정도 있었지만 부산이전을 제대로 다룬 자리는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산은 노조 측의 요구로 성사됐다. 산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본점 이전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들이 돌고, 이로 인해 직원 동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라는 게 산은 노조 측 설명이다.

금융권 이목이 쏠린 자리였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특히 강석훈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조 불만이 더 커졌다.

강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산업은행 본점 이전과 관련된 절차를 설명하고 가능한 빨리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 바 있다. ▷관련기사: [산은 강석훈호 항로는]③부산이전, 꼬인 실타래 어떻게 풀까(8월5일)노조는 강 회장 입장을 확인하고 노조 의견을 전달하기를 원했지만 강 회장 불참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만남에서 산업은행 사측은 노조에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된 절차 설명을 진행하는 것에 그쳤다. 노조는 경영진에 실제 지방이전을 위한 절차 진행 여부 등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특별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없었고, 노조 측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강 회장이 불참한 것에 대한 직원들 반발도 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본점이전을 위한 노사협의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내달 금융 총파업…변곡점 될까

강 회장은 취임과 함께 소통위원회 '카드'를 제시했다. 본점 이전 이슈 등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구성원 목소리를 외부에 알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취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소통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았다. 이날 만남에서도 양측의 첨예한 입장 대립만 확인한 탓에 소통위원회가 언제쯤 구성될지, 구성은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 시점에선 내달 16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이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다. 이번 금융노조 총파업은 임금협상 불발에 따른 것으로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임금 인상과 점포폐쇄 중단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도 주요 요구안에 포함했다. 산은 노조는 총파업에서 임금협상 문제 뿐 아니라 본점이전 반대 목소리도 강하게 낸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내달 총파업에는 다수 인원이 참석해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함으로써 직원들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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