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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턱밑 추격 토스뱅크…케뱅 IPO로 반전 꾀할까

  • 2024.01.29(월) 07:30

수신 잔액 케이뱅크 추월…4조원 차이
주담대 출시땐 여신도 추월 가능성
케이뱅크 올해 IPO로 성장동력 확보 기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마지막 주자인 토스뱅크가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하며 인터넷전문은행 2호 케이뱅크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에서는 토스뱅크가 앞서고 있다. 매서운 고객 수 증가세에 여신 잔액 또한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없이 전세대출과 신용대출로만 케이뱅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토스뱅크가 외환 수수료 전면 면제 등 타 은행과 차별화한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이 케이뱅크는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는 케이뱅크가 추격하는 토스뱅크에 맞서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신 이미 앞질러…주담대 없이 여신 바짝 추격

토스 케이뱅크 비교 / 그래픽=비즈워치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이달 들어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명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2위 케이뱅크(고객 수 953만명)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이다. 토스뱅크가 타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4년여 늦게 출범한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더딘 성장세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2020년 219만명에서 2021년 말 700만명으로 약 1년여 만에 480만명이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출범 3년만에 900만명을 달성한 것에 비해 케이뱅크는 900만 달성까지 6년 4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2021년 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같은 해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1월까지 고객 수 2300만명으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의 경우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금리 경쟁력보다 순이자마진(NIM) 관리를 집중함에 따라 고객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초기 당시 수시입출식 2%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을 확보한 가운데, 지난해 3월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상품과 지난해 9월 비대면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들어 여·수신 잔액에서도 토스뱅크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수신 잔액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가 23조6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6000억원) 대비 4조원 넘게 더 끌어모으며 앞서기 시작했다. 여신 잔액의 경우 13조8400억원으로 아직까지는 토스뱅크(12조35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정도 앞서는 모습이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까지 주담대 없이 신용대출과 전세대출만 취급하는 반면 케이뱅크는 대출규모가 큰 주담대(아파트담보대출)가 포함돼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고객 수는 케이뱅크가 많지만 최근 토스뱅크가 외화 환전 서비스 등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날것 예상된다"며 "여기에 토스뱅크가 연내 주담대까지 출시한다면 고객 수는 곧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뱅크 실적 '주춤'…비이자수익 마저 밀려

문제는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실적마저 주춤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업비트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에 고삐를 죄었다. 이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0년 말 1054억원 손실에서 2021년 말 225억원, 2022년 말 83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순이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42% 감소했다. 이는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와 계속해서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간 토스뱅크는 여·수신 규모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이자이익이 크게 늘며 지난해 3분기 순이익 86억원으로 설립 후 첫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954억원으로 작년 동기 787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2025억원) 대비 37.9%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수익(수수료 수익) 또한 토스뱅크에 밀리며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2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경우 목돈 굴리기 서비스 등 자산관리(WM)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 시키며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이 448억원을 기록, 케이뱅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2020억원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IPO 관건…케이뱅크 다시 격차 벌릴까?

이에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IPO(기업공개)의 성공 여부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역활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연내 IPO 상장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기사: IPO 재추진하는 케이뱅크, 이번엔 다를까(1월19일)

만일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기존에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7250억원(드래그얼롱 조항이 걸려 있는 재무투자자들의 투자금)의 투자금뿐 아니라 공모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는 효과를 얻는다. 자본확충을 통해 여신 확대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는) 향후 IPO를 통한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유동성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함에 따라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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