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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에피스홀딩스, 중국 R&D 거점 왜?

  • 2026.07.02(목) 07:50

임상 인프라·ADC 기술력 갖춘 중국 주목
美 규제 변수 속 글로벌 시장 진입 과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중국 베이징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달 30일 개소한 중국 R&D 센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확보와 혁신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 거점으로 운영되는데요.

이번 중국 진출은 삼성의 바이오 사업 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하는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는데요.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삼성에피스홀딩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개발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거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오, 대규모 환자군·정부 지원에 '쾌속 성장' 

중국 바이오 생태계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약 개발 경쟁력이 높아진 배경에는 대규모 환자군과 빠르게 성장한 임상시험 인프라, 정부 차원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임상시험 건수에서 미국을 넘어 글로벌 1위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중국은 대규모 환자 풀과 체계화된 임상 인프라를 기반으로 환자 모집과 시험 진행 속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신약 임상시험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6.8개월 수준으로 미국 대비 3~5배가량 빠릅니다.

비용 경쟁력도 중국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신약 임상 개발 비용 역시 미국 대비 50~60% 낮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빠른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을 초기 신약 개발 거점으로 활용하는 주요 요인인 셈입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급성장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다수 바이오텍이 항체 제작, 링커·페이로드 최적화, 약물 전달 기술 등 ADC 개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달 30일 개소한 중국 R&D 센터 /사진=삼성에피스홀딩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베이징 창핑구를 연구 거점으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환경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핑구에는 바이오 첨단 기술산업단지인 중관춘 생명과학원이 위치해 있고, 베이징대·칭화대 등 주요 연구기관과 가까워 우수 연구 인력 확보와 산학 협력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습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영리한 글로벌 전략 필요

중국을 활용한 신약 개발 전략이 곧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윤리성에 대한 검증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최근 중국 내 임상시험을 진행한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임상 시스템이 국가 지원과 규제 개혁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환자 동의 절차와 임상 윤리 기준 등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중국 연구기관에서 확보한 임상 데이터가 자국 허가 과정에서 활용되는 문제를 안보와 규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 임상 데이터 활용 제한 논의가 현실화하면 중국에서 수행한 임상 결과가 미국 등 주요 시장 진출 과정에서 추가 검증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중국은 신약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매력적인 연구 거점이지만,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진출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개발 속도와 비용 경쟁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중국의 ADC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는 동시에, 임상 개발에 있어서는 글로벌 규제 환경과 시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개발 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마련한 삼성의 다음 승부처는 신약 개발입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중국 R&D 센터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나아가 자체 신약 개발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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