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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 일반청약 3대 1 그쳐…식어버린 바이오 IPO

  • 2026.08.03(월) 11:00

기관 수요예측 이어 일반청약도 부진
코스닥 바이오주 급락, 투자심리 위축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일반청약 경쟁률 3.09대 1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마쳤다. 최근 차갑게 식어버린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3일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 경쟁률은 3.09대 1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50.4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으로 확정했으나,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상반기만 해도 수백,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바이오 IPO 열풍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확정 공모가 1만2000원 기준, 약 6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기술이전·임상 순항…아쉬운 건 시장 상황

인제니아는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혈관질환 항체 신약 개발기업으로 굵직한 기술이전과 빅파마와의 협업 성과로 주목받는 회사다. 

인제니아는 2022년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을 전임상 단계에서 아이바이오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현재는 아이바이오를 인수한 MSD 주도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NVAMD) 대상 임상 3상 2건이 진행 중이며, 8월과 9월 당뇨황반부종(DME)에 대한 임상 3상 2건도 순차적으로 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력에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는 시장 전체의 수급 지형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증시 자금이 반도체 등 특정 대형주 섹터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이 외면받았고, 그 여파로 바이오주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고 코스닥에 입성한 신약개발 기업들은 시장 수급 공백 속에서 맥을 못 췄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일반청약 1899대 1·공모가 2만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1806대 1·2만6000원), 인벤테라(1913대 1·1만6600원) 등은 청약 당시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 7월31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각각 46.3%, 41.1%, 58.6% 급락했다. 

수급이 실리지 않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새내기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며 신규 공모주 투심마저 흔들린 것이다. 

하반기 바이오 IPO '고심 깊어져'

이런 기류 탓에 하반기 상장 출사표를 던진 바이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몸값을 낮춰 증시에 입성할지,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일정을 미룰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기존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신규 진입을 노리는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책정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시장이 안정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제니아는 공모 결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업인 연구개발 성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 600억원은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의 글로벌 임상 2a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세혈관 정상화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한상열 인제니아 대표는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독자 개발한 미세혈관 정상화 플랫폼 기술의 가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면서 "가시적 성과 창출은 물론 책임 경영과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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