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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전시회로 엿본 삼성·LG 미래 전략은

  • 2023.01.31(화) 11:22

삼성전자, 전력 효율 높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
LG전자, 8K 마이크로 LED 처음 선보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3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에 나란히 참여했다. 두 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사이니지(Signage)를 공개했다는 점은 같았지만, 방향성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등 '지속가능성'에 주목했고, LG전자는 여러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성'에 주목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1728㎡(약 52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공개한다. 사이니지란 통신망을 통해 광고 내용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을 말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들은 친환경, 에너지 절감 등 지속가능성에 주목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제품 생애주기별 친환경 노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2023년형 스마트 사이니지 Q 시리즈'는 조도 센서를 탑재해 주변 밝기에 따라 알아서 스크린 밝기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소비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친환경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후면 커버에는 약 10%의 PCM(Post Consumer Material) 소재의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또 스크린을 전작보다 약 40% 얇게 설계했다. 이 덕분에 물류에 필요한 컨테이너 수를 기존 대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2023년형 스마트 사이니지 Q시리즈 라인업은 미국 정부로부터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미국 환경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과 미국 에너지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Energy, DOE)가 마련한 에너지 절감 규정을 충족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ISE 2023 전시관에서 다양한 아웃도어 LED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LED 사이니지'도 소개한다. 최대 밝기는 8000nit(니트)로,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의 최대 밝기가 1750니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이번에 공개한 아웃도어 LED 사이니지는 에너지 효율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소비 전력을 15% 이상 줄여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492t(톤)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약 29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같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4형 크기의 소형 아웃도어 사이니지도 선보였다. 이 제품의 소비전력은 최대 90W(와트)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다른 사이니지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전기차 충전기에 설치하고 실시간 충전 정보와 광고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존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지속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 선보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 맞춤형 솔루션' 선보인 LG전자

LG전자도 ISE 2023을 통해 공간별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를 위해 호텔, 매장, 오피스, 학교, 가상 스튜디오, 전기차 충전소, 병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전시관을 조성하고, 각 공간에 맞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소개한다.

LG전자 모델이 8K 해상도의 272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를 통해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8K 해상도의 272형(대각선 길이 약 6.9m)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를 선보인다. LG전자가 8K 해상도의 마이크로 LED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백만분의 1m) 수준의 작은 LED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 LED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덕에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가 없어도 초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시관 입구 양쪽 외벽에는 55형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약 60대를 이어 붙여 대형 '비디오벽'을 조성했다. 벽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디어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화면 너머 전시관도 볼 수 있다.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예술 작품 전시부터 호텔 체크인 카운터, 매장 상담부스 등 고객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공간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이 버추얼 프로덕션 체험 공간 내 사이니지로 구현한 가상 배경 앞에서 배우의 연기를 동시에 촬영하는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법을 경험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전시회에선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체험 공간도 처음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LG 버추얼 프로덕션용 LED 사이니지로 구현한 가상 배경 앞에서 배우 연기를 촬영하는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법을 경험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된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고휘도 사이니지와 전용 관제 시스템 등을 통해 충전기 상태 및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교육, 화상회의, 통합관제 등 각 공간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전시관 곳곳엔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관리 솔루션을 통해 설치된 사이니지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디스플레이 밝기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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