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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로 흑자전환 'ABL바이오'…바이오텍 '롤모델' 등극

  • 2023.02.13(월) 15:17

지난해 매출 673억원·영업이익532억원
"2023년도 2년 연속 대규모 실적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이중항체 기반 신약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장 후 4년 동안 단 한 번의 차입이나 증자 없이,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L/O)로만 일군 성과다. L/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2억원, 468억원으로, 설립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162% 증가한 673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텍은 뚜렷한 수익구조를 갖기 어렵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바이오산업의 특성 탓이다. 수많은 국내 바이오텍이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부대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지만 이마저도 영업이익을 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번 호실적은 순수 R&D 성과로만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퇴행성뇌질환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 규모로 L/O한 바 있다. 계약금(업프론트) 7500만달러 중 지난해 매출로 인식된 금액과 지난해 9월 비임상 독성실험 완료로 추가 유입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2000만달러가 대규모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컴패스 테라퓨틱스, 시스톤 파마슈티컬 등으로부터 수취한 마일스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의 일부와 ABL301의 미국 임상1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2500만달러 역시 올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의 임상도 순항 중이다. 현재 7개 파이프라인이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3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진입을 앞뒀다. L/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다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이번 성과는 상장 후 4년간 단 한 번의 차입이나 증자 없이 이뤄낸 것"이라며 "짧은 기간에 전임상 위주의 바이오텍에서 임상 중심 바이오텍으로의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국내에 새로운 바이오텍 모델을 보여준 것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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