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첫 달 지지부진한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시장은 판매고가 늘었지만 글로벌 시장 판매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다만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은 인도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고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경쟁 심화와 관세 등 불확실성을 상쇄할 체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2일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만7699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아는 24만5557대를 판매했다. 양사 판매 합계는 55만32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0.3%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월에 비해 판매량이 1% 줄었고 기아는 2.4% 늘어난 수준이다. 두 곳 모두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더뎌졌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1월과 견줘 2.8% 감소한 25만749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지난해 1월 대비 0.4% 증가한 20만216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이 자동차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1월에 몰렸던 설날 연휴가 올해 1월에는 사라지면서 국내 조업일수 증가로 인한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해외 현지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성장세 둔화로 볼 여지가 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서유럽과 북미 등에서 부진이 전체 해외 판매 실적을 갉아 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의 올해 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어난 7만3137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고를 소폭 끌어올린 기아의 상황도 비슷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성장세가 더뎌졌으나 인도 시장에서 성장세를 끌어올리며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는 올해 1월 인도 시장에서 2만760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3%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조업일수 증가라는 기저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의 1월 국내 판매량은 5만2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늘었다. 기아는 올해 1월 4만3107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1월과 비교해 12.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 관계자 역시 "작년 1월 설연휴로 줄었던 영업일수가 늘어나며 국내 시장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는 전기차의 판매고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가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연이어 금융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격정책을 수정하면서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께 정부가 2026년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가격변화에 대한 변동성까지 소멸되면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