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두고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의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MKB·영풍 측이 미국 현지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진행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 과정에서 MBK·영풍이 이 사업에 관여할 권한이 없음에도 이를 진행했다고 판단하면서다.
MBK-영풍 측은 최대주주로서 당연한 활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사업 당사자인 고려아연을 배제한 체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 이번 일의 단초가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7일 제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MBK·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부회장,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현재 지난 6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추진하는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현지 리셉션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지역인 미국 테네시주의 이름을 결합한 'crucibleTN.com'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거나, 해당 리셉션에서 MBK와 영풍 측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 측은 이러한 MBK·영풍 측의 행위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사업의 주체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인데 주요 주주라는 이유로 고려아연과 협의 없이 미국 핵심 사업에 관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 불법적 요인이 있다는 얘기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들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해당 리셉션과 도메인의 운영이 프로젝트의 주체인 고려아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오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리셉션을 주최한 주체와 행사의 성격, 리셉션을 주최한 MBK·영풍과 고려아연과의 관계에 대해 오인과 착각을 일으키게 해 결과적으로 실제 고려아연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인허가 업무와 투자 유치 업무 등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회사의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한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현재 경영진이 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독점적인 권리를 보유한 상표가 아닌 만큼 프로젝트를 사칭하거나 영업표지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와 법리를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상법상 회사의 대표 권한은 원칙적으로 이사회가 선임한 대표이사에 있고 중요 업무집행도 이사회의 의사결정 영역인 만큼 지분을 많이 보유한 주주나 관계자가 회사의 특정 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라는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주주보다 이사회의 권리가 앞선다는 거다.
특히 양 측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주주나 투자자, 미국 정부 및 지역 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남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뼈아프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