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주)C&C 사장. |
<앵커>SK그룹 지주사 SK와 합병한 곳이죠. 그룹 전산실 태생인 SK C&C 얘기인데요. 이 회사가 통합 지주사로 새출범하면서, 신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우선, 통합법인 사명을 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은데요. SK C&C가 SK와 합병하고 나서 사명이 좀 길어졌다면서요.
<기자>네. SK C&C는 지주사 SK(주)와 합병하면서 이달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는데요. 하지만 회사 내 체제명을 'SK주식회사 홀딩스'와 'SK(주식회사) C&C'로 정하고 1사 2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사업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인데요. 때문에 사업과 관련해 부르려면 'SK(주식회사) C&C'나 아니면 줄여서 'SK(주) C&C'라고 해야 합니다.
사명이 좀 복잡한데요. C&C란 이름을 떼면 고객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한다고 합니다. 1사 2체제라 기존 박정호 SK C&C 사장과 조대식 SK 사장이 각 부문의 대표이사를 맡는 구조입니다.
<앵커>임 기자. 원래 SK C&C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IT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일을 하는 곳이잖아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던데, 뭘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기자>말씀하신대로 SK(주) C&C는 중국을 노리고 있는데요. 중국내 노후된 공장에 최신 IT 서비스를 도입해 똑똑한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스마트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회사는 대만 혼하이 그룹과 제휴 관계를 맺고 스마트화 사업의 청사진을 그린 바 있습니다.
<앵커>네! 그런데요?
<기자>네. 혼하이는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의 모기업입니다. SK(주) C&C는 혼하이 그룹과 얼마 전에 홍콩에 IT서비스 합작사를 설립했는데요. 합작사를 통해 중국내 공장에 IT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은 노후된 공장이 많고 대부분 노동 집약적이라 생산성과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앵커>그래서요?
<기자>네. SK(주) C&C는 이 같은 시설에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 같은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겁니다. 이 사업은 SK그룹과 혼하이그룹이 작년 6월에 손을 잡으면서 추진됐습니다. 그동안 제휴만 체결해 놓고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최근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광복절을 기념해 특별사면된 뒤 광폭 행보를 보이며 해외 경영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혼하이 그룹 궈타이밍 회장을 만나러 대만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오너가 복귀하자마자 스마트 공장 사업이 갑자기 활기를 띄고 있다, 뭐 이런 얘기 같습니다. 그럼 임기자. 중국 사업, 꽤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어떻습니까?
<기자>네 두 회사가 만든 합작사는 이르면 다음달에 팍스콘의 중국 충칭 공장을 대상으로 첫번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에 최 회장이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면서 스마트화 사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측은 이번 회동으로 추가 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임기자. 이렇게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그만큼 기존 사업만으로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기의식에서 나왔다고 봐도 되겠죠? 그렇죠?
<기자>그렇습니다. SK(주) C&C가 하는 SI(System Integration), 그러니까 시스템 통합이라는 사업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IT 컨설팅이나 솔루션 등을 개발, 운영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은 특성상 가까운 계열사 일감부터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앵커>네! 그래서요?
<기자>이러다 보니 대기업 계열의 SI 업체들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또 정부나 공공기관의 정보화 사업에는 중견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C&C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참여를 막고 있는데요. 결국 기존 사업에 머무르다간 답이 없기 때문에 중고차 거래나 반도체 모듈 같은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려 왔습니다. 이번 중국 사업도 마찬가지고요. 신사업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좀 보죠. 비지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