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FICC(채권·외환·원자재) 본부장에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의 임원을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 일각에서는 '22억 차장'으로 유명한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본부장의 이적에 따른 나비효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달 31일 박삼규 전 미래에셋대우 FICC 본부장을 투자사업부 대표 겸 FICC 본부장으로 영입.
박삼규 신임 투자사업부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의 FICC 사업 부문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은 인물. 1970년생으로 한미은행 입행 후 교보증권, 하나증권 등을 거쳐 2007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 2013년부터 FICC본부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두루 챙겨왔고 2016년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때는 물론 최근까지 관련 본부를 진두지휘해.
SK증권은 기존 FICC 조직에 에쿼티운용조직을 합친 투자사업부를 신설해 관련 경력이 풍부한 외부 출신 박삼규 대표에게 맡긴 것 뿐이라는 설명. 미래에셋대우도 증권가에 흔하디 흔한 인력 이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박삼규 대표의 이직에 대해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와 '22억 차장'으로 유명한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올 초 각각 미래에셋대우 트레이딩1 부문 대표(부사장)와 에쿼티파생본부장(상무보)으로 옮긴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와 FICC파생본부는 트레이딩1 부문 산하 조직으로 김성락 트레이딩1 부문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 박삼규 대표가 맡고 있던 FICC본부장 자리에는 강현석 전 대신증권 FICC팀장이 이직해 온 것도 김 대표의 의중이 작용했을 터.
박삼규 대표가 설사 미래에셋대우 FICC본부장 직을 유지하더라도 11살 어린 김연추 본부장과 함께 김성락 대표를 상사로 맞아들여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모양새라는 게 일반적 시각. 증권가에서는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냈다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
여기에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다 트레이딩 부문 실적도 지지부진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작년 3분기 미래에셋 트레이딩 부문 연결기준 순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분기(1571억원)와 전년 동기(1342억원)에서 절반 가량 감소.
이와 동시에 지난해 주인이 바뀐 SK증권도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실적 강화가 절실해 외부 수혈을 통해 박삼규 대표를 영입했다는 해석. SK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2017년 188억원 대비 30.2% 급감한 상태로 FICC 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박삼규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란 시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