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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에 엇갈린 주가…외국인, SK하이닉스 담고 삼전 팔았다

  • 2024.06.10(월) 12:01

외국인 순매수 1위 'SK하이닉스' 순매도 1위 '삼전'
삼전, HBM 테스트 통과 못 했다는 소식에 주가 답보
증권가도 SK하이닉스에 주목 "SK하이닉스가 우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목표주가도 오르는 등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룬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000원(0.48%) 오른 20만8500원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1.68%)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7일에도 SK하이닉스는 1만3800원(7.12%) 오른 20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 중 21만원을 찍으며 지난달 28일 신고가(20만9000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8만전자'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삼성전자 주가에는 적신호가 커졌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보도 이후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외신 보도에 반박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답보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무려 1조50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 거래일에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3623억원) 순매수했다.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1872억원)인 것과 대조된다. 반면 기관의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180억원)가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순매수 1위(962억원)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치솟으면서 외국인이 엔비디아향 HBM 핵심 공급사인 SK하이닉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당분간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보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지난 한 달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미래에셋, IBK, 키움증권 등을 포함해 무려 8곳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리면서 "SK하이닉스는 22년 10월 엔비디아에 HBM3를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 중이고 다음 세대 제품인 HBM3e는 24년 3월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사들은 신제품 출시 전부터 부품 구매를 시작해 초기 빌드를 진행함으로써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한다"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제 1공급사로 선정되면서) 경쟁사의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HBM3e까지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낮췄다. HBM 부문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HBM3 이상 제품의 출하가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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