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덕분에 올해는 충당금 적립규모를 8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실적 정상화를 이뤘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9일 발표한 3분기 그룹 계열사 실적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513억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교해 3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3.5%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69억원과 비교해 28배 늘어난 수치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181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미수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해외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며 적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작년 3분기에만 대손충당금 780억원을 쌓았는데 올해는 100억원만 적립했다. 약 8분의1로 줄인 셈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충당금 부담은 낮아진 모습이다. 누적 기준으로도 작년 1~3분기 전입한 충당금은 183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461억원만 쌓았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금융상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였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주식·채권 등 트레이딩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마이너스(-)로 인식된 금융자산 손상차손 환입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보유자산의 지분가치가 올라가면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품 중개나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은 1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외환거래이익도 64.4% 감소했으며 기타영업수익은 33.1% 줄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간으로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