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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47)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의 일련의 ‘귀환(歸還)’ 과정이다. 창업자가 회사를 매각한 뒤 10년만에 다시 오너로 복귀한 행보만큼이나 방 의장의 재산 형성 과정은 그만큼 극적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교환을 통해 본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이 1조2600억원으로 치솟았다. 2012년 1월 출자를 통해 넷마블게임즈 주주로 등장한지 정확히 3년만이다. 방 의장이 2004년 4월 넷마블의 경영권을 CJ그룹에 매각할 당시 손에 쥔 800억원에 비할 바 못된다.
2011년 11월 CJ그룹 계열 CJE&M에서는 의미있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진다. 물적분할을 통해 게임 개발 지주회사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가 떨어져 나온 것. 방 의장이 CJE&M 게임부문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지 5개월 쯤 지난 시점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뒤이어 이듬해 1월 288억원(발행주식 7만2810주·주당발행가 39만6687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는데 당시 출자자가 방 의장이었다.
방 의장이 주주로 등장한 뒤 넷마블게임즈의 다음 수순은 하나로드림게임즈의 흡수합병이었다. 바로 방 의장이 86.7%나 되는 지분을 보유하던 게임업체다. 합병을 계기로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 2만3583주를 추가로 취득, CJE&M에 이어 2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재 1.0%(2836주·이하 소유지분은 엔씨소프트 3800억원 출자후 넷마블 발행주식 29만8103주 기준) 주주로 있는 것도 당시 합병의 결과물이다.
2013년 83주를 추가로 사들인 방 의장은 지난해 넷마블게임즈의 중국 텐센트(현 3대주주 25.3%·7만5289주) 5330억원 외자유치를 계기로 마침내 넷마블게임즈의 주인이 됐다. 외자유치의 일환으로 작년 8월 CJE&M이 텐센트에 6400주를 매각, 2대주주(31.4%·9만3600주)로 내려오자 자연스럽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
지금의 넷마블게임즈는 CJE&M에서 ‘넷마블’ 게임부문이 분할돼 나온 ‘CJ넷마블’을 작년 10월 게임 개발 지주회사 ‘CJ게임즈’가 무자본 흡수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넷마블게임즈 최대주주인 방 의장의 보유주식은 현재 9만6476주로 엔씨소프트 출자후 지분율은 32.4%에 이른다.
넷마블게임즈는 중국 텐센트 외자유치의 일환으로 지난해 7~8월 텐센트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4880억원(6만8889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이때 주당 발행가격은 707만9387원(액면가 5000원)이었다. 이 가격으로만 따져도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683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번에 엔씨소프트가 3800억원을 들여 사는 신주 2만9214주(출자후 지분율 9.8%)의 1주당 가격은 외자유치 당시의 183.9%인 1301만6530원. 외부 회계법인이 기업가치를 매기고, 양사가 제시된 가격에 합의한 가격이다. 방 의장의 넷마블게임즈 주식 가치 또한 불과 반년만에 5730억원이 불어 현재 1조2600억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방 의장은 아울러 알짜 게임 계열사 지분도 적지않게 소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현재 증시 상장 작업이 한창인 넷마블몬스터 10.0%(7만9796주)와 넷마블엔투 12.5%(11만9542주), 그리고 넷마블앤파크 11.3%(75만주) 등이 방 의장 소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