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워킹데드: 매치 3'가 하나의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퍼즐 역할수행게임(RPG) 속에서 '워킹데드'라는 지식재산권(IP)의 세계관을 십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컴투스 계열사 '노바코어'의 이재준 프로듀서(PD)는 더 워킹데드: 매치 3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말했다.
워킹데드는 200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미국의 인기 좀비 아포칼립스(인류 대부분이 좀비로 변하고 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는 장르) 만화다. 국내 번역본 출간을 비롯해 드라마, 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인기 있는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만큼 이 PD에겐 원작 팬들에게 만족감을 채워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랐다. '무거운 어깨'를 안은 그에게서 더 워킹데드: 매치3의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원작 세계관 반영…세부적 피드백"
이 PD는 2002년 게임 기획자가 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7년부터는 노바코어에서 근무하며 더 워킹데드: 매치 3 총괄(디렉팅)을 맡았다.
더 워킹데드: 매치 3는 퍼즐과 RPG를 조합한 게임이다. 5개의 캐릭터로 구성된 조를 구성하고, 3개의 퍼즐을 맞춰서 날아간 블록이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블록의 속성, 연계된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 적에게 주는 피해량이 결정된다.
이 PD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IP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세계적인 IP인 '스폰지밥', 웹툰 '열렙전사'를 게임화해본 경험이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흥미로운 메카닉(게임의 기본 운영 원리)을 먼저 만들고 적절하게 세계관을 반영해 IP를 게임화하면 성공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바코어는 목표(타깃)을 정하고 적과 교전하는 연산의 과정을 3매치 퍼즐로 시각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잡았다. 또 캐릭터 속성에 따른 상성 관계, 적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스킬 연계 순서 등을 게임에 반영했다.
이 PD는 그 기본 원리 위에 원작 IP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그는 "캐릭터의 스킬이나 속성을 정하고 일러스트를 그릴 때 세계관을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원작자와 많은 소통을 했다"며 "미국 현지에 가서 성우의 음성을 녹음하고 게임 음악도 전부 오리지널로 작곡했다. 실제 바이올린, 기타 연주자를 섭외하는 등 아날로그 감성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개발팀은 4개월에 걸쳐 기획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워킹데드 원작자에게 게임화 방안을 설명했다. 주인공의 콧등 넓이부터 동물은 좀비화 되지 않는다는 특징에 이르기까지 원작자로부터 세부적인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워킹데드의 세계관을 녹여냈다는 게 노바코어의 설명이다.
"뇌리 남길"…글로벌 170개국 출시
퍼즐과 RPG 장르를 조합하면서 개발팀 내부에서 어느 장르에 더 중심을 둘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결론은 RPG에 중점을 두자는 쪽으로 나왔다. 이 PD는 "캐릭터의 수집, 성장에 따라 단계를 진행하며, 그에 따른 워킹데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줌으로써 이용자가 워킹데드 세계관을 간접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동시에 퍼즐의 재미도 잡기 위해 이벤트 단계나 특수한 적 등을 통해서 깊이 있는 퍼즐 장르의 요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넣어 원작을 살리면서 게임만의 특성을 살리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 PD는 "우리 게임에 오리지널(독점) 캐릭터가 등장한다"며 "원작의 인기 캐릭터인 '네간'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 캐릭터와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타난다"고 밀했다.
이어 "몇 년 후엔 각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야 할 것 같다"며 "이미 많은 양이 개발돼 이용자가 얼마나 게임을 빨리 진행하느냐에 따라 업데이트 주기를 결정할 듯 하다"고 했다.
이 PD는 이 게임이 이용자의 뇌리에 깊게 남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피드백도 희망했다. 더 워킹데드: 매치3는 글로벌 170여 개국에 출시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