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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복귀, 레벨제 도입…변화 기로 선 네이버

  • 2025.02.28(금) 17:41

이해진 복귀·채선주 임기만료…이사회 구성은 비슷

네이버가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의 복귀와 더불어 조직 성과 평가제도 정비에 나선다. 지난 2020년 도입하려다가 무산된 레벨 기반 직원 평가제(레벨제)를 예고했다.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모습 드러낸 '은둔의 경영자'

네이버는 다음달 26일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이해진 GIO 사내이사 선임과 최수연 대표 재선임안을 올렸다.

이해진 GIO는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2018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GIO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AI 관련 행사나 협력을 추진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말 비공개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 참석에 이어,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IT업계는 이 GIO가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복귀했다고 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 GIO는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최 대표 체제에서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 변화…정도진→김이배

이사회 의장 역시 이 GIO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GIO가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 그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휴맥스홀딩스 회장인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가 맡아왔다.

이 GIO의 복귀로 이사회 구성도 소폭 변화를 맞았다. 다음달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채선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대외정책 대표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설립한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 초대 법인장을 맡을 전망이다. 

네이버 사외이사진은 얼굴만 바뀔 뿐 법조, 회계, 투자 전문가로 꾸려진 구성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회계학 교수가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 한도인 6년을 꽉 채우고 물러나고, 마찬가지로 회계 전문가인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 교수가 채운다.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음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 한국회계정책학회 회장, 국민연금공단 ESG경영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네이버는 "(김 교수는 )동국제강 감사위원장, 농협생명보험 감사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을 수행한 바 있다"면서 "이사회의 관리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네무원은 없다…'레벨제'의 귀환

네이버는 최근 조직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평가 체제 개편에도 나섰다. 성과 중심의 레벨 기반 평가체계, 이른바 '레벨제'다.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직원의 업무 역량을 평가해 일정한 레벨을 부여하고 성과보상 체계와 연동하는 구조다. 

내부 경쟁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에도 '레벨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내부 직원들이 반발한 끝에 무산됐다. 네이버 노조는 레벨제 도입보다 직원들의 교육제도 도입이 먼저라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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