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에 여의도 면적(290만㎡)의 1.6배 규모에 달하는 미래형 복합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에듀케이션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업무·주거·오락·교육 기능을 복합한 자족형 '스마트시티'를 2022년까지 건설하는 것이 사업 목표다.
인천시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SCD)'는 22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인천 검단에 글로벌 기업도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A 체결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자베르 빈 하페즈 두바이 스마트시티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앞서 유 시장은 작년 3월 두바이를 방문해 투자의향서(LOI)를 받았으며 6월에는 인천시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바이 측은 검단이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에서 가깝고, 소비력을 갖춘 배후 인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도시로서 좋은 입지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는 검단새빛도시 1단계 구역 중 313만㎡, 3단계 구역 중 157만㎡ 등 총 470만㎡의 스마트시티 사업 대상지를 정했다. 총 사업비와 개발 규모, 구체적인 사업 일정은 종합 마스터플랜이 수립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인천 검단 스마트시티 추진사업지 위치도(자료: 스마트시티) |
양 측은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르면 내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이 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조성될 검단새빛도시는 2007년 정부가 신도시로 지정했지만 이듬해 국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답보상태를 보였다. 토지 매입·보상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3.3㎡당 조성원가는 현재 60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SCD는 MOA 체결일로부터 5개월 내에 토지가격 협상을 시작하고 7개월 내 협의를 완료한다는 내용을 이번 합의에 담았다.
두바이 스마트시티는 2003년 400만㎡ 규모로 두바이에 처음 조성됐다.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미시간주립대·로체스터공대 등 3000여 첨단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2호와 3호는 몰타(2009년 착공)와 인도 코치(2013년 착공)에서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