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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펄펄 끓었던 부동산시장…'빙하기'로 마무리

  • 2022.01.01(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은평·도봉·강북 아파트값 하락
거래량, 금융위기 이후 최저…정부 "추세 하락"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역대급 불장이었죠. 하지만 한 해 끝자락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고요. 주택 거래량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 됐습니다. '거래절벽'을 넘어 '빙하기'가 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고요. 주택 공급량을 늘려 이런 흐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과연 새해 부동산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도봉·강북도 하락 전환…수도권 하락세도 확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를 기록해 전주보다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오름폭 감소세가 12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서울 역시 각각 0.04%로 상승 폭 축소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난주 서울에서 약 1년 만에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자치구가 나왔죠. 은평구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도봉구와 강북구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모두 세 곳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관악과 금천의 경우 보합세를 나타냈고요. 서울 외곽 지역에서의 하락세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강남 4구의 경우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의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 지역들 역시 상승 폭은 지속해 축소하는 흐름입니다.

부동산원은 "서울 25개 구 중 14개 구의 상승 폭이 축소했다"며 "강북 권역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원 영통과 경기 화성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흥과 광명, 안양 동안, 성남 수정 등 집값이 하락한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흥과 안양 동안의 경우 올해에만 아파트 가격이 30% 이상 오른 곳들인데요. 광명도 15% 이상 올랐고요. 그만큼 하락세가 가파른 분위기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아파트 거래량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집값이 주춤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꼽힙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으로 매수 수요가 크게 줄었고요. 또 주요 대선 후보들이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기 시작하면서 대선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택 거래량이 급감했는데요.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빙하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서울의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525건에 그쳤습니다. 신고 기간(계약 후 30일)이 한 달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무척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00건에 육박했는데요. 7월 이후 거래량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주택 거래를 집계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6년부터입니다. 이후 최저 기록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1163건)이었습니다. 올해 11월 거래량은 1355건 수준인데요. 12월에는 역대 최저 기록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부는 이런 분위기를 근거로 앞으로 집값이 '추세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죠. 여기에 더해 내년 공급량 46만 가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입니다.▶관련기사: 정부 "집값 추세적 하락국면 진입 불가피"(12월 27일)

과연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드리웠던 '빙하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정부의 경고대로 추세적 하락이 시작된 걸까요. 아니면 대선 이후에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날까요.

전문가들은 적어도 대선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리라 전망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매매가격 변동률이 보합으로 전환될 분위기"라며 "금융권 대출 축소로 수요가 이탈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으로 수요층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후보자들이 세금과 대출에 대한 규제 완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거래 절벽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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