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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송도…'송도럭스오션SK뷰' 줍줍 129가구 나온다

  • 2022.04.04(월) 14:05

무순위 청약 129가구 모집…2년내 최대규모
앞서 '자이더스타' 줍줍 84가구 '완판' 이을까

인천 송도에서 100가구가 넘는 무순위 청약(줍줍)이 진행된다. 최근 2년간 이 지역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집값과 더불어 예전보다 저조한 분양 실적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오는 11일 총 129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전체 공급 가구 수(1114가구)의 11%에 이르는 물량이 미계약분으로 발생했다.

전용 84㎡가 12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전용 88~141㎡의 대형 평수에서는 주택형별로 1~2가구씩 총 9가구를 모집한다. 지난달 10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예비입주자까지 모두 차례가 돌아갔지만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송도 럭스오션SK뷰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8억2700만~9억1900만원에 형성됐다. 총 1002가구 중 788가구가 9억원 이하였다. 이외 △전용 88㎡(8가구) 9억7400만원 △전용 130㎡(88가구) 13억2900~13억8300만원 △전용 143㎡(2가구) 18억11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1순위 청약에서 4.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16개 주택형 중 9개 주택형에서 예비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해 2순위 청약까지 이어졌다. 올해 분양한 송도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관련기사:'분양 한파'…뜨겁던 송도 '오션뷰'아파트도 못 피했다(2월9일)

송도에서 1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미계약분이 발생한 건 최근 2년간 처음이다. 지난 1월 '송도자이 더 스타'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당시 물량은 84가구로 전체 1533가구의 5% 수준이었다.

이외 2020년 4월부터 송도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38가구) △송도 아리스타 프라임(47가구) △송도 대경스위트리아 파크뷰(9가구)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50가구) 등으로 모두 50가구 이하였다.

업계에서는 동·호수 추첨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안 하거나 청약자격 부적격으로 취소되는 사례는 간혹 발생하지만 이같은 규모의 미계약은 예상 밖이라는 시각이다.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간 청약통장을 쓸 수 없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분양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분양가가 높게 책정이 돼 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이자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당첨돼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는 분양시장 침체와 더불어 집값 또한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4주째 하락하고 있다. 한주도 빠짐없이 집값이 올랐던 작년과 달리 1월24일 기준 -0.01%로 올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잠시 보합 전환했던 2월 셋째, 넷째 주를 제외하면 매주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송도신도시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서 무순위 청약 한 번에 잔여 물량을 모두 판매한 송도자이 더 스타와 마찬가지로 '완판'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 단지는 84가구 모집에 76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대 1을 기록했고, 모든 물량 계약을 마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가 신중해졌다"면서도 "청약통장을 던지진 않았어도 뒤늦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가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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