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025 부동산]일감 잔치와 법정관리, 건설업계도 양극화

  • 2025.12.31(수) 08:33

이익 안 남는 현장 줄며 수익성 회복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 적극적
연초엔 건설사 부도 잇따르기도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를 할수록 적자였던 건설업계가 올해는 수익성을 회복했다. 지난해 현장에서 발생할 손실을 선제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고원가 사업장도 대부분 마무리한 영향이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초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도 여느해보다 많았다.

생존을 목표로 한 건설사의 먹거리 확보 경쟁은 치열했다. 고수익 사업이라고 판단한 주택사업 일감에는 대형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비교적 몸집이 작은 건설사도 안정적 수익 창출을 목표로 서울 내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10대 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대형건설사 10곳 중 7곳은 수익성 키웠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늘린 건설사는 총 7곳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익성이 좋아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8560억원) 대비 54.7% 급감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 그룹사 반도체 공장 일감 등이 줄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까지 26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에는 1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적자전환했다. 신안산선 사고 등으로 인한 103개 현장의 공사 중단과 미분양,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준공 지연 등의 영향이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3분기까지 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920억원에 그쳤다. 미분양 관련 비용 등을 의미하는 대손상각비 529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반면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편입한 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이 1103억원에서 3663억원으로 232.1% 급증했다. ▷관련기사: 반도체에 사활 건 SK에코플랜트, 흑자전환(11월14일)

아울러 고원가 현장을 정리한 건설사의 수익성도 반등했다. 특히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이 3239억원으로 전년 동기(1768억원) 대비 83.2% 늘었다. 2023년 90.2%에 달한 매출원가율을 올해는 3분기까지 87.7%로 2.5%포인트 낮춘 게 주효했다.

이 외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9.5% 늘렸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도 55%, 45.1% 급증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2819억원에서 2901억원으로 2.9% 소폭 증가했다.

중견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중견사, 적자 공사 털고 수익성 '쑥' 

중견건설사도 지난해 고원가 현장에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올해 실적이 반등했다. 시공능력평가 11위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698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9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시평 24위와 28위인 금호건설과 동부건설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7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동부건설도 1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806억원) 대비 흑자다.

특히 두 건설사는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인천 검단과 영종도의 공공택지 계약을 해지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위약금에 따른 단기적 손실보다 사업을 끌고 갔을 때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이었다.▷관련기사: 수백억 날리면서 공공택지 손절하는 건설사들(2월14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8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9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시평 15위와 20위인 계룡건설과 KCC건설도 각각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1%, 64.6% 늘었다. 26위와 29위인 한신공영과 HL디앤아이한라의 영업이익도 각각 41.3%, 39.3% 증가했다.

시평 25위인 두산건설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879억원) 대비 11.8% 늘었다. 반면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중심인 서희건설은 영업이익 1723억원에서 1183억원으로 31.3% 줄었다.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쪽은 일감 잔치, 다른 쪽은 줄줄이 부도

건설사는 올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 사업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리모델링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48조6655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74.7% 급증했다.▷관련기사: 10대 건설사, 3개월 새 노후주택 정비일감 '10조' 더(9월25일)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0조5105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조2388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양 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이앤씨도 5조9623억원의 노후 주택 일감을 얻어내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수주액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조8012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전년(1조3332억원) 대비 4배 이상을 늘렸다.

중견건설사도 서울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에 주력했다. 동부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977가로주택, 금호건설도 구로구 항동 동삼파크빌라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호반건설은 서울 도시정비사업 공략을 목표로 서울사업소를 신설했다.

다수의 건설사가 수익성을 키우고 일감 확보에 열을 올렸으나 고꾸라진 곳도 있다.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신동아건설이 시작이었다. 이후로 대저건설과 삼부토건, 안강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신동아건설 '워크아웃' 선택지 없었다?(1월12일)▷관련기사: 법정관리 간 '건설협회 회장사' 1000억 공사에 1290억 썼다(4월3일) 

문을 닫는 건설사도 많았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의 수는 452곳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숫자다. 2022년과 2023년 폐업한 종합건설업체의 수는 각각 261건, 418건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여의도와 목동, 압구정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물량이 나오는 만큼 대형사 간 먹거리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적정 공사비를 받기 어려운 구조와 지방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중소 건설사의 어려움은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