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통합 고속철도의 이름은 KTX입니다. 코레일과 에스알(SR)이 통합한 뒤에도 브랜드가 두 개인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에스알과도 합의했어요. "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은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의 색깔이 하나는 짙은 군청색(KTX), 하나는 주황색(SRT)인데, 이미 주문된 까닭에 코레일과 에스알이 통합된 이후에도 못 바꾸지만 브랜드는 KTX로 통합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정왕국 에스알 대표 "코레일과 통합 9월 목표"(4월14일)
그러면서 김 사장은 "미래에는 KTX를 보면서 파란 차를 탈까, 빨간 차를 탈까,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정왕국 에스알 신임 대표이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에스알과 코레일이라는 기관 브랜드는 통합하는 게 맞으나, 상품 브랜드 SRT와 KTX의 경우 어떻게 할지 별도의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김 사장은 두 개의 브랜드가 양립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것이다.
김 사장은 또 양 기관이 통합 이후에도 일정 부분은 비교 경쟁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방향을 정 대표가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김 사장은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앞으로 운행하면서 조절할 것"이라며 "에스알이 잘하는 것은 에스알이, 코레일이 잘하는 것은 코레일 쪽이 하면 각 사 장점이 통합돼 나타나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9월로 예정한 기관 통합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날짜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조직과 재무구조, 안전 시스템, 기업구조 체계 등 소위 법인 통합 과정이 굉장히 순조롭게 되고 있다"며 "앱은 통합 한 달 전부터 새로 통합해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이 되면 KTX와 SRT 구분 없이 하나의 앱으로 예약 가능하다. 무엇보다 좌석 수가 피부로 느낄 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수서역 출발-도착 차량의 좌석이 제법 늘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기관의 열차 SRT와 KTX를 연결하는 '중련 연결'을 통해 좌석 수를 배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난 15년간 요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아 재무적 압박이 크다. 이대로 가면 열차는 가지만 돈을 벌지 못해 위기에 닥칠지 모르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인상을 하고 싶은 게 저희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요금 인상을 하려면 국민의 동의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정치권과 경제부처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과정을 차근차근 밟는 등 무리하지 않고 적정한 수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속열차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 비용의 증가 가능성은 점차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사장도 "KTX가 2004년 46편성이 도입됐는데 기본 수명이 25년이어서 2030년 초반이면 전부 교체해야 한다"며 "단순히 바꾸는 것만 해도 5조원 규모로 코레일의 재무구조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법적으로 새로운 노선과 차량을 도입하면 5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관련 부처와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데, 연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TX-산천에 이어 '청룡', 'EMU-320(시속 320km급 동력분산식 열차)'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차량 도입을 적극 시도하고, 이를 교체가 아닌 신규 차량 도입으로 판단되도록 함으로써 정부 지원을 받겠다는 얘기다.
정부의 공공 서비스 보조금(PSO)이 누적 기준 2조원가량 부족한 점에 대해선 "사장 취임 전부터 관심 중 하나였다. 유럽에서도 PSO 없이 그냥 운영하면 다 적자"라며 "PSO 적용 범위와 액수 등에 대해 예산당국과 진지하고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O는 코레일이 노약자·학생·국가 유공자 등에 대한 할인, 적자 노선 운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김 사장은 안전 및 차량공급 문제에 대해선 "작년 청도 사고와 같은 안전문제, 올해 초 다원시스 문제 등 차량공급의 투명성 높이는 방법 등 해결 과제가 있다"며 "3만 직원과 함께 이런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공지능 전환(AX) 관련해선 "회사 이사회에서 매달 AI 관련한 투자 심의를 의결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자회사 통합의 시기와 방향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게 가장 바람직한 자회사 통합구조인지 고민해야 하고, 자회사 종사하는 분들과 합의도 돼야 하고, 정부가 바라는 방향과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수익형·기능형 등 자회사 성격에 따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시점을 정할 순 없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면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철도 관제사 노동 강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철도 관제는 철도가 다니지 않는 순간에도,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3조 2교대를 하면 노동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 다만 하나 중요한 것은 다른 조직은 4조 2교대인데 관제만 3조 2교대다. 노동의 형평성으로 따져도 바꾸는 것이 맞다. 그렇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