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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日최대주주에 9년간 1500억 배당

  • 2014.07.15(화) 10:13

자위대 행사 취소했지만 눈총 따가워

극도로 냉각된 한일관계에 끼인 롯데그룹이 지난 9년간 일본에 1500억원의 배당금을 송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첫 배당 이후 배당규모는 매년 불어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05년 이후 총 1561억원을 배당했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배당금은 대부분은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있는 일본으로 송금됐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지분율 19.07%)다. 나머지 지분 80.21%는 ‘일본 주식회사L 제2투자회사’ 등 정체가 모호한 투자사 13곳에서 나눠 갖고 있다. 일본계 지분이 99.28%에 이른다.

호텔롯데는 2005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1973년 호텔롯데가 설립된 지 32년 만이다. 첫 배당액은 101억6100만원.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은 4%로 낮은 편이었다. 이후 배당은 9년째 이어졌고, 매년 배당액은 커졌다. 작년 배당액은 255억4400만원, 배당성향은 17.4%로 높아졌다.

 


9년간 안정적인 배당을 받은 일본계 투자사의 재무 상황은 탄탄하다. 호텔롯데 지분을 가진 투자사 중 한 곳인 ‘주식회사L제2투자회사’는 지난해 자산은 479억1700만엔(4807억원)에 이르지만, 부채는 100만엔(1003만원)에 머물고 있다. 매출은 작년에 4억9200만엔(49억원)을 올렸다. ‘주식회사L제2투자회사’는 일본 동경 시부야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된 투자회사다. 

호텔롯데의 배당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 배당한도 내에서 실시됐을 뿐더러,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배당을 할 정도로 최대주주는 배당에 관심이 없었다. 또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계 기업이지만, 한국 출신인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덕에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없었다. 현재는 한국 롯데가 일본보다 매출이 7배 이상 더 많다. 

다만 롯데그룹은 여론의 향방에 예의주시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불똥이 롯데그룹에 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위대 행사’가 대표적이다. 일본대사관은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자위대 기념식이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화살은 장소를 대여해준 롯데호텔에게 쏟아졌다. 결국 롯데호텔은 행사 하루 전에 행사 진행을 취소했다. 일본 관방장관은 “극히 유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지난 11일 서울 명동 유니클로 앞에는 외교동아리 ‘반크’에 소속된 고교생 80여명이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플래시몹을 열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법인인 FRL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독도 문제로 롯데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적도 있어, 롯데그룹은 좌불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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