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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리더십 위기

  • 2014.07.30(수) 15:49

실적부진에 내부통제도 허점 드러나
英테스코 새 경영진, 책임 물을 수도

"어떠한 사기, 뇌물수수, 부패라도 테스코는 지극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일 것이며, 여기에 도움을 준 어떤 사람이라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테스코 윤리강령, Code of business conduct)

홈플러스가 경품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도성환 사장(사진)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테스코는 윤리강령을 통해 사기와 뇌물수수, 부패 근절을 다짐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경품행사의 당첨자를 조작한 직원의 비리를 적발하지 못했고, 경품지급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미루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지급하는 등 사후수습에도 미온적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최고경영자라면 관리책임을 져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사태가 확산되자 29일 회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건당 2000~4000원씩 받고 판매해 물의를 빚은 보험서비스사업의 존폐 여부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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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는 이번 일을 직원 개인의 일탈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도 사장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스코의 최고경영자인 필립 클라크 회장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물러날 예정인데다 최고재무책임자도 바뀌는 등 최근 테스코 경영진의 물갈이가 단행되면서 도 사장의 거취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필립 클라크의 뒤를 이어 새로 취임하는 회장은 데이브 루이스로 28년간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에서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유니레버 영국 본사의 구조조정시 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잘라내 '과격한 데이브(drastic Dave)'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홈플러스가 경기침체와 영업규제로 심각한 매출감소를 겪는 점도 도 사장으로선 부담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가장 큰 해외법인으로 홈플러스 실적은 상장사인 테스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홈플러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줄었다.

홈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름철 대형 할인행사를 열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이번 경품사기건으로 대외이미지 실추와 매출감소를 우려해야할 상황에 몰렸다.

또 테스코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수백억원으로 불어나고 노동조합은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쟁위행위에 들어가는 등 도 사장으로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스코의 요구엔 무력하고 노조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줄 경우 도 사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국 본사에 새로운 경영진이 오면서 도 사장의 거취도 불확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특히 이번 경품사태는 고객이탈을 부를 정도의 기업윤리와 직결된 사안이라 영국 테스코도 그냥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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