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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톡톡]매실에 짓눌린 보해양조

  • 2014.11.21(금) 15:05

재고자산의 '경고'

 

보해양조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15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4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7% 줄었지만,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재무비용을 줄이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에서 재무상태표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누적된 재고에 끙끙대고 있다.

보해양조의 올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재고자산은 532억원이다. 창고에 532억원어치 재고가 쌓여있다는 의미다.

재고자산은 이 회사 총 자산(2213억원)의 4분의 1에 육박하고 있다. 유동자산(905억원) 중 재고자산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 원천인 자산이 부실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눈 ‘재고자산회전율’은 1.3(2013년 기준)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높을수록 좋다. 보해양조가 재고를 현금이나 매출채권으로 회수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리고 있단 얘기다. 심각한 수준이다.

재고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매실원액이다. 작년 말 기준 583억원의 재고자산 중 382억원이 매실원액이다. 이는 앞으로 13년간 판매할 수 있는 양이다.

보해양조는 1990년 ‘매취순’을 출시한 매실주 시장의 선두업체다. 계열사 보해매원을 통해 14만평 규모의 매실 농원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매실주원액을 숙성·보관하고 있다.

 

원액은 1995년산부터 2011년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재고가 누적되자 회사는 2011년 이후 매실원액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매출 증가 없는 재고 자산의 증가는 위험 신호다. 보해양조의 매출은 1303억원(2011년), 1209억원(2012년), 1197(2013년) 등 매년 줄고 있다. 반면 재고자산은 525억원(2011년), 511억원(2012년), 583억원(2013년) 증가 추세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재고가 많은 것은 맞지만, 매실은 직접 숙성하다 보니 오래 숙성된 것은 10년이 넘는 것도 있다”며 "업계 특성상 재고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복분자 원료와 명절 선물세트 물량이 늘면서 2012년보다 재고가 71억원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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