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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공세 막겠다' 국내 가구업계 전열정비

  • 2014.12.04(목) 18:26

한샘·리바트, 유통망 속속 확충
"이케아, 영세업체만 잠식할수도"

▲ 현대리바트가 유통망을 속속 확충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동구에 문을 연 '리바트스타일샵 강동점'.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국내 가구업체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4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리바트스타일샵 강동점'을 연다고 밝혔다. 강동점은 4개층 1400㎡(423평) 규모로 가구와 패브릭, 홈데코, 주방용품 등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8일 이케아 광명점 개장에 앞서 올해만 백화점, 복합쇼핑몰, 로드숍 등에 29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특히 부산, 진주, 창원 등 이케아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 광역상권에 점포망을 확충했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는 "내년에도 전국 주요상권에 대형직영점과 대리점을 추가로 오픈해 공백상권을 채워나갈 계획"이라며 "인천, 울산 등 광역시에는 대형 직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도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한샘플래그숍 목동점을 열었다. 한샘은 매장 대형화와 지역별 마케팅을 통해 이케아의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물류와 시공, 사후처리(AS) 등 이케아가 당장 따라오기 어려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케아는 전세계 44개국에 총 358개 매장(올해 4월 기준)을 운영하는 가구업체다. 소비자가 직접 가구를 가져와 조립,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조원으로 전세계 유통업체 중 30위(딜로이트 집계)를 기록했다. 한국의 롯데쇼핑(43위), 이마트(89위)보다 매출규모가 더 크다.

하지만 '불편함을 파는' 이케아의 전략이 한국에서도 통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케아는 한국과 생활문화 면에서 공통점이 많은 일본에 1974년 처음 진출했지만 자신들의 판매방식을 고수하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1986년 철수했다. 2006년 일본에 다시 진출했지만 일본 1위 가구업체인 '니토리'에는 한참 뒤처져있다.

이 때문에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피해를 입는 곳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상위권 가구업체보다 영세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건비가 비싸 직접 시공, 배송을 하는데 익숙한 서구권 국가와 달리 한국 소비자의 경우 아직 불편에 익숙하지 않다"며 "한샘 등 상위업체의 고객이 이케아로 가는 것이 아닌 기존 영세업체의 시장을 가져가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가격 면에서도 이케아는 배송과 조립비용 등을 별도로 받기 때문에 실제 가격경쟁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예를 들어 이케아의 어린이 수납장 '트로패스트'는 제품가격이 10만원이지만 배송과 조립비용을 포함하면 16만9000원으로, 비슷한 제품인 한샘의 '샘키즈'(총 12만9000원)에 비해 4만원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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