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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 떡볶이 가맹점, '수천만원 투자했는데…'

  • 2015.11.30(월) 17:10

아딸·죠스떡볶이·국대떡볶이 등 폐점 줄이어

 

2000년대 중반 이후 우후죽순으로 늘어가던 떡볶이 프랜차이즈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매장을 냈는데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두손을 드는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보면 업계 1위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아딸'은 2012년 749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는 642개로 2년새 100개 이상 줄었다.

이 기간 신규가맹점은 72개에서 35개로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문을 닫은 가맹점은 64개에서 94개로 증가했다.

아딸은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시대를 연 대표적인 브랜드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경수 전 대표가 최근 식자재업자에게서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대외적 이미지에 금이 갔다. 현재 아딸의 가맹점은 570여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딸을 대신해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하던 '죠스떡볶이'는 지난해 말 424개를 정점으로 점포 확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가맹점은 66개로 전년(31개)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죠스떡볶이 가맹점은 올해 11월말 현재 360여개로 줄었다.

죠스떡볶이는 그간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대로변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내는 전략을 구사했다. 창업비용도 떡볶이 프랜차이즈 3사(아딸 6780만원·죠스떡볶이 8730만원 ·국대떡볶이 5690만원) 중 가장 큰 편에 속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경쟁심화로 가맹점 매출이 줄어들면서 이 같은 출점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 가맹점주는 "9명이 일하던 곳인데 지금은 2명이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는 떡볶이 가맹사업을 대신해 편의점을 통한 컵떡볶이 판매와 김밥 프랜차이즈('바르다 김선생') 사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013년 하반기 선보인 '바르다 김선생'은 작년 한해 동안 100개 가까운 가맹점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나상균 대표는 지난해 죠스푸드로부터 25억원을 배당받은데 이어 올해 3월에도 1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국대떡볶이는 2013년말 126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말에는 104개로 줄었다. 대부분 계약종료에 따른 폐점으로 파악된다. 국대떡볶이의 신규가맹점 역시 2012년 58개에서 2013년 35개, 2014년 16개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대떡볶이를 운영하는 국대에프앤비는 지난해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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