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중과부적(衆寡不敵) 신동주.."아직 끝나지 않았다"

  • 2016.03.06(일) 14:22

"표 쥐고 있는 종업원이사장 못 만났다"
주총서 경영진교체 재시도..소송전 '계속'
롯데그룹 "기업가치 훼손..강력하게 조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패했지만 고개 숙이지 않았다.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끌어모으기에 실패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향후에도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날 주총 후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일 안건을 재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이번 주총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보고 있다. 주총결과와는 상관없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진행하는 각종 소송전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총 '제대로' 다시하자" vs. "결과 승복해야"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향후 '롯데홀딩스 상장시 1인당 25억원'의 상장차익을 얻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모임을 대표해 주총에서 표를 행사하는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정작 신동주 전 부회장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주총에 앞서 그가 회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만나러 다닐때에도, 그는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회원을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주총 이틀 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의 부당한 지시와 방해가 있었다고 몇몇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며 "이러한 현 경영진의 행동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패배를 예상한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직원들이 실제로는 본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후에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동일한 안건을 들고 재도전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고 더이상 롯데의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소송 '장기전'..신격호 성년후견재판이 변수

주총과는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리해 제기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해임 무효소송 ▲신동빈 회장이 지난 1월 광윤사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직 해임 무효소송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측을 상대로 제기한 6억2000만엔(약 6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등 한일 양국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각종 법정 소송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판은 한일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관련 각종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심판 2차 심리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진행할 의료기관 지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이번 정신감정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 향후 롯데그룹을 상대로 진행되는 소송에 쓰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법무법인 열림의 박신호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정신감정 결과가 나온다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준 위임장이 무효라고 판단돼 국내에서 제기되는 각종 소송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일본 법원 역시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참고해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방어 성공한 신동빈..'원롯데' 이어진다

롯데그룹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원리더(One Lotte, One leader)' 체제는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그룹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한 순환출자구조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오는 5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현재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