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롱패딩 사주세요. 애들이 다 입고 다닌단 말이예요. 하지만 저는 애들 따라서 사려는 것이 아니라 추워서 그래요. 롱패딩 엄청 따뜻하대요. 롱패딩 사주시면 저 그거 입고 버스 타는 대신 학교까지 걸어다닐게요".
최근 한 지인의 아들이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행' 때문이 아니라 '추워서' 입겠다는 것이고 롱패딩을 입으면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는 묘한 논리에 결국 사줬다 합니다. 지인은 "생각보다 굉장이 비싸다. 허리가 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올해 롱패딩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날씨가 예년에 비해 일찍 추워진데다 '평창 롱패딩' 덕에 거리에는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이런 롱패딩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층은 10대들입니다. 10대들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특히 아이돌과 같은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롱패딩도 원래 운동선수들이 입던 것을 아이돌 등이 입고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또 10대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데 나만 없다면 심리적으로 소외되는 기분을 쉽게 느끼는 것이 10대들의 특징입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연예인에 관심이 많고, 또래 집단에 영향을 크게 받는 10대들이 롱패딩 열풍의 주인공들입니다.
이런 롱패딩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층은 10대들입니다. 10대들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특히 아이돌과 같은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롱패딩도 원래 운동선수들이 입던 것을 아이돌 등이 입고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또 10대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데 나만 없다면 심리적으로 소외되는 기분을 쉽게 느끼는 것이 10대들의 특징입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연예인에 관심이 많고, 또래 집단에 영향을 크게 받는 10대들이 롱패딩 열풍의 주인공들입니다.
▲ 아이돌 등 연예인들이 롱패딩을 착용한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이 대거 롱패딩 구매에 나선 것이 롱패딩 열풍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롱패딩은 비교적 고가(高價) 상품입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30만원대 제품들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30만원이라는 가격은 마음에 든다고 덜컥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롱패딩이 신종 '등골 브레이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비싼 제품을 구매하느라 등골이 휜다는 것을 빗댄 말입니다.
등골 브레이커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80년대에는 에어 조던 농구화, 리바이스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 등이 대표적인 등골 브레이커였습니다. 90년대에는 게스 등 빅 로고 티셔츠, 모자 등도 등골 브레이커중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패딩점퍼 열풍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비싼것은 70만원이 넘었습니다. 학생들이 노스페이스 패딩점퍼 가격대별로 계급을 나누기도 한다는 사실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몇해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 구스도 대표적인 등골 브레이커였습니다.
▲ 한때 큰 사회적 논란이 됐던 노스페이스 계급도. |
이제는 그 자리를 롱패딩이 물려 받았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모 중학교 학급 30명중 28명이 롱패딩을 착용하고 있었다 합니다. 그만큼 롱패딩은 이제 대세가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무분별하게 유행을 좇는다는 비판입니다. 30만원이 넘는 고가 롱패딩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것은 과도한 유행이라는 지적입니다.
반면 롱패딩의 기능성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유행을 좇는다고 비판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롱패딩은 다리까지 덮어주는 만큼 일반 패딩 점퍼에 비해 따뜻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열감지 카메라로 찍어보니 롱패딩을 착용한 사람이 일반 패딩을 착용한 사람보다 열손실이 훨씬 적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롱패딩을 즐겨 입는 것은 유행을 좇는 측면도 있지만 얇은 교복위에 덧입어 추위를 막고자 하는 기능적인 이유가 더 크다는 주장입니다.
의류업계에서는 롱패딩 열풍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롱패딩은 겨울제품인만큼 시즌이 끝나면 그 열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평창롱패딩 덕에 롱패딩 상품이 주목을 받았고 업체들도 기회다 싶어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측면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부러움과 눈총을 함께 받는 롱패딩입니다. 과도한 유행일까요? 뛰어난 보온성을 선택한 실용적인 소비일까요?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