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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건조기 열풍 ②진화는 계속된다

  • 2018.04.11(수) 09:54

90년대 초 국내에 첫 선…LG전자 점유율 '최고'
전기식·가스식 장단점 뚜렷…최근 전기식 대세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최근 핫 이슈인 '의류 건조기'입니다. 미세먼지가 매일 이슈가 되면서 의류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의류 건조기는 이제 혼수용품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의류 건조기의 역사부터 작동 원리, 장단점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볼까 합니다. [편집자]


국내에서 의류 건조기가 첫선을 보인 지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90년대 초반 린나이가 가스식 의류 건조기를, 금성사(현 LG전자)가 전기식 의류 건조기를 선보인 게 시작입니다. 당시에는 의류 건조기라는 제품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빨래는 당연히 야외에서 말린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에선 이미 의류 건조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마당 등 밖에 빨래를 널지 못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미관상 안 좋다는 이유랍니다. 그러다 보니 실내에 의류 건조기를 들여놓는 것이 당연해졌고, 지금은 미국 대부분 가정이 의류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90년대 초반 해외에 거주했거나 해외여행에서 의류 건조기를 경험했던 사람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엔 금성사가 91년에 제작한 전기식 의류 건조기를 94년에 구입해 23년간 사용했던 부부가 이 제품을 LG전자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부부도 미국 여행에서 의류 건조기를 경험해보고 마침 국내에 나와 있던 금성사 제품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신통방통한 의류 건조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류 건조기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가스식과 전기식입니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에너지원이 무엇이냐에 따라 나눈 겁니다. 가스식은 전기식보다 작동원리가 단순합니다. 반면 전기식은 가스식보다 좀 복잡합니다.

가스식 의류 건조기는 가스버너와 열교환기, 송풍·배기팬으로 이뤄졌습니다. 매우 단순한 구조입니다. 빨래에서 빠진 습기를 물로 응축하지 않고 미세한 먼지들과 함께 바로 창밖으로 배기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가스식 의류 건조기를 설치할 땐 창밖으로 배기구를 빼내는 시공을 해야 합니다. 또 가스를 사용하다 보니 가스관에 구멍을 뚫어 별도의 관을 설치해야 합니다.


전기식 의류 건조기는 다시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히터식과 히트펌프식입니다. 히터식은 말 그대로 전기를 통해 의류 건조기 내에 열을 발생시켜 빨랫감을 말리는 방식입니다. 헤어드라이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이를 직접 가열식이라고 합니다.

히터 방식 중에는 응축식도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공기를 차가운 콘덴서에 반복적으로 접촉시켜 수증기를 응축수로 전환해 응축된 물을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배수관을 하수도로 연결해줘야 합니다.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그다음은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히트펌프 방식입니다. 기존 히터 방식이 헤어드라이어처럼 직접 뜨거운 열을 만들어 옷감을 말리는 방식이라면, 히트펌프 방식은 옷감 속 습기만 빼는 저온 제습 방식입니다. 에너지 효율이 매우 뛰어나 에너지 및 전기료 절약에 큰 역할을 합니다.

기존 히터식 건조기보다 온도가 낮은 50도의 공기로 건조해 옷감이 손상될 확률도 낮습니다. 또 자연 건조로 제거가 힘든 미세먼지나 옷감 속 먼지, 보푸라기까지 걸러주어 위생적인 건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도 선을 보였습니다. 

현재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전기식이 대세입니다. 아무래도 별도 시공이 필요한 가스식보다 편리하게 설치,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스식 의류 건조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상당히 많습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입니다.

▲ 자료:다나와리서치 (단위:%) *2017년 상반기 기준.

전기식 의류 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오래전부터 생활가전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온 덕분에 최근 의류 건조기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77.4%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이어 삼성전자(13.7%), 한일전기(2.9%), 신일산업(1.6%), 기타(4.4%) 순이었습니다.

가스식 의류 건조기의 경우 린나이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대형 모델에 주력하는 LG전자와 달리 소형 건조기를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은 겁니다. LG전자의 경우 가스식과 전기식 모두를 내놓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로 전기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식이건 전기식이건 의류 건조기는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지만 설치 용이성과 사용 편리함 등이 주목받으면서 전기식을 찾는 수요가 더 많다"면서 "소비자 각자 개인의 용도에 맞춰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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