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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빅데이터]문 많이 닫는 커피전문점은

  • 2018.02.17(토) 09:00

데이터로 읽는 비즈니스-5
10대 커피전문점 개·폐점률 분석
까페베네·요거프레소 폐점률 높아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커피전문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커피류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시장 규모는 2014년 2조6000억원에서 2015년 3조5000억원, 2016년 4조원으로 늘었다.

커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번 창업하고 나서 이를 계속 유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카페 업력은 2년 미만이 41.1%로 다수를 차지했다. 5년 이상 카페 업력을 유지하는 경우는 29.8%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업종('2년 미만' 25.3%, '5년 이상' 51.5%)과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그만큼 카페 창업 이후 성공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비즈&빅데이터]에서는 10대 커피프랜차이즈의 최근 3년 신규개점률과 폐점률을 분석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맹점수가 많은 유명 커피프랜차이즈도 경쟁의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개점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폐점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 10대 커피전문점중 8개 신규개점률 하락...공격확장 빽다방도 '주춤'


10대 커피프랜차이즈(가맹점수 기준,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빈 제외)의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점포 개점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0대 커피프랜차이즈 신규개점률]에서 보듯이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10대 커피전문점 중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파스쿠찌, 요거프레소, 커피베이, 이다야커피, 투썸플레이스, 커피에반하다 등 8개 업체의 신규개점률이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3년간 개점률이 꾸준히 상승한 곳은 할리스커피가 유일했다. 빽다방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한 2014년과 2015년 90%을 웃돌던 신규개점률이 지난 2016년 21.5%로 급감했다. 공격적은 확장정책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기준 신규개점률이 가장 높은 커피에반하다(26.9%) 역시2014년 44.8%와 비교하면 하락 추세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는 2014년 31.1%에서 2016년 16.8%로 2년새 개점률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카페베네·엔제리너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의 개점률도 꾸준히 하락추세이며, 커피베이·요거프레소 개점률도 절반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 까페베네·엔제리너스 폐점률 연속 상승…요거프레소·커피베이·할리스도 10% 이상

 

폐점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개점률이 하락하고 폐점률이 상승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가 겹치고 있는 것이다.


[10대 커피프랜차이즈 폐점률] 표에서 보듯이 10대 커피프랜차이즈(가맹점수 기준,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빈 제외)의 평균 폐점률은 2014년~2016년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폐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카페베네다. 2014년 5.6%로 한 자리 수였던 카페베네 폐점률은 2016년 21.3%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카페베네는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리며 지난 1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엔제리너스 폐점률도 2014년 4.5%에서 2016년에는 3배가량 오른 12.2%를 기록했다. 요거프레소·커피베이·할리스커피는 2015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폐점률이 내려갔다가 2016년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카페베네, 요거프레소, 커피베이,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5곳은 폐점률이 높아지는 추세 못지 않게 절대적인 비율 자체도 두 자리수를 기록 중이다. 최소 10개점포 중 1개 이상은 문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려온 빽다방의 폐점률은 2015년 0.2%에서 2016년 0.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아직은 다른 곳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폐점률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의 폐점률도 2014년 1%에서 2015년 1.3%, 2016년 1.6%로 매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반대로 폐점률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커피에반하다는 2014년 13.8%에서 2015년 5.5%, 2016년 3.1%로 폐점률이 지속 하락했다. 투썸플레이스 폐점률은 2014년 1.5%에서 2015년 5%로 높아졌다가 2016년 다시 3.1%로 낮아졌다.


 

 

이번 분석 대상은 점포수를 많이 갖고 있는 상위 10대 유명 커피프랜차이즈이다. 비교적 인지도 높은 이들 브랜드조차 개점률이 하락하고 폐점률이 상승하는 것은 전체적인 카페창업시장의 포화상태와도 맞물린다.

 

2017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망사업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커피 브랜드는 322개, 가맹점은 1만2421개다. 여기에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개인카페 등을 포함하면 커피전문점의 포화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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