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이달부터 공식적으로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촌치킨은 배달서비스 유료화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기간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인 타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다른 업체의 경우 배달료를 '공식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당장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 '치킨값 인상' 깃발 든 교촌치킨
교촌치킨은 이달 1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배달료 2000원을 추가해서 받고 있다. 배달 앱과 대행업체의 등장과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점주의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책이라는 게 교촌치킨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치킨값이 인상한 것과 다름없다.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촌치킨에 대한 선호도는 23.1%로 2위인 굽네치킨(12.5%)을 훌쩍 뛰어넘는다.
▲ 출처:교촌치킨 홈페이지. |
업계에선 시장 선두 업체인 교촌치킨이 '치킨값 인상'에 먼저 깃발을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값 인상에 부정적인 여론 탓에 너도나도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에서 교촌치킨이 배달서비스 유료화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일단 본사 차원의 단기적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서비스 유료화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인 타격을 줄이기 위해 사은품 행사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공식적' 배달료 확산…다른 업체 "현행대로"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른 후발 업체들이 교촌치킨을 뒤따를지에 쏠린다.
업계에선 당분간 다른 업체들이 직접적이거나 '우회적'으로 치킨값을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치킨값 인상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받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만큼 대부분의 업체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일부 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론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내부 논의조차 하지 않은 단계여서 당분간은 현행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공식적'인 배달료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점주들이 개별적으로 필요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굳이 교촌치킨처럼 이를 '공식화'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도 많은 점포들이 배달료를 받고 있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 사실상 치킨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점차 줄어들고 이를 통해 점주의 부담을 줄어든다면 본사가 공식적으로 대책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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