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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4세]⑯-1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승계 과정

  • 2018.07.03(화) 10:02

 
신세계그룹의 승계작업은 큰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룹을 크게 둘로 나눠 이마트와 복합 쇼핑몰 사업, 식품 등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등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위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06년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주식 84만주를 증여 받았다. 같은 시기 정 명예회장은 정유경 당시 조선호텔 상무에게도 ㈜신세계 주식 63만4571주를 증여했다.
 
3세들에게 그룹의 핵심인 ㈜신세계의 주식을 증여함으로써 승계작업이 시작됐음을 알린 셈이다. 이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자의 영역을 명확히 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의 경우 2009년 신세계 백화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백화점 사업에 대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과 더불어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때부터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의 '전공영역'을 확정한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16년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백화점 지분과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과 정 촐괄사장이 양분하는 경영체제를 확립한다.
 
최근에는 정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아울러 그룹 내부에 흩어져 있던 화장품 사업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통합하면서 정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남은 과제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지분과 이마트 지분이다. 이 회장은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18.22%씩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들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언제,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관심사다. 이 지분들이 3세에게 넘겨지면 신세계그룹의 승계는 완료된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이 지분들을 '증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정 명예회장과 이 회장이 취했던 방식이 증여였기 때문이다. 다만 증여에 따른 증여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 총괄사장의 경우 증여 받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통해 승계 재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승계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광주신세계 지분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이 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 18.22%를 증여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부담해야 할 증여세 재원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증여 받을 주식의 일부를 증여세로 납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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