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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리그테이블]덩치 경쟁 본격화…'1조 클럽' 기본

  • 2019.03.11(월) 15:45

<2018 어닝>①대형 제약사 톱7 순위
유한양행 등 매출 1조 클럽 5개사로 '껑충'
수익성은 부진…글로벌 진출·R&D투자 영향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는 모두 5곳으로 2017년 2곳과 비교하면 3개사가 늘었다. 유한양행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한 가운데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 덕분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대형 제약사 대부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많게는 30~40%씩 급감했다. 다만 대형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주로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따른 것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 유한양행 등 5개사 매출 1조 클럽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한국콜마,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5개사였다.

유한양행이 사상 최대인 1조 5188억원의 매출로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제약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 꼽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가 6위권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 GC녹십자도 2017년에 이어 매출 1조원을 가볍게 넘기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기술수출로 1조 클럽에 진입했던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매출 상위 5개사와는 달리 연결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 기준인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매출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종근당은 지난해 9557억원의 매출로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역성장에서 벗어나 성장 궤도로 복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수익성은 부진…이익 많게는 30~40% 급감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영업부문 체질 개선과 기술수출 효과를 누린 동아에스티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었을 뿐 나머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은 상위 7개사 가운데 두 곳, 순이익은 한 곳만 전년보다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인수합병 특수를 누린 한국콜마가 깜짝 1위에 올랐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나란히 전년보다 한 계단씩 오르면서 그 뒤를 이었다. 2017년에 1~2위였던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30~40%씩 줄면서 각각 4위와 5위로 밀렸다.

순이익은 유한양행이 그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과 비교하면서 46% 넘게 줄었지만 경쟁사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탓이다.

다만 부진의 정도에 따라 순위가 다소 변동이 있었다. 종근당이 두 계단 오르면서 2위 자리를 꿰찬 반면 순이익이 50% 넘게 급감한 한미약품은 세 계단, 40% 가까이 줄어든 GC녹십자는 한 계단씩 밀렸다.

◇ 해외 진출·R&D 비용 증가 탓…장기적으론 긍정적

대형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해외 진출과 함께 R&D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컸던 유한양행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잇달아 개설한 데다 R&D 비용도 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크게 줄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인수 비용에다 화장품 수출 감소, 중국 무석공장 증설 등으로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외부 도입상품의 공급 지연에 따른 판매 부진과 R&D 비용 증가, GC녹십자엠에스 및 GC녹십자랩셀 등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오송 및 나보타 신공장 가동과 R&D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세무조사로 150억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하면서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표적항암제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영업이익이 그나마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이연법인세 차이에 따른 법인세 증가,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종근당 지난해 R&D 비용이 전년보다 19.4%나 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또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시험거과 다수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순이익은 20% 넘게 감소했다.

업계에선 제약업종의 성장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눈앞의 수익성에 치중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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