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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치료제 올해 내 개발 불가능"

  • 2020.04.17(금) 17:53

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 포럼
"심각한 질병·부작용 발생 우려…안전성 확보가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백신은 안전성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빠른 변이로 인해 치료제 및 백신의 지속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함께 17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번 온라인 포럼은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의 '한국과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팀장은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더 고통 받을 수 있다"며 "충분한 검증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올해 안으로는 개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17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종식하기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는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기까지는 적어도 5년에서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시작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 사태의 긴급성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안에 최소한의 안전성 확보는 어렵다는 얘기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도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연구개발이 시작단계인 만큼 조기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황 회장은 "면역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공학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됐지만 아직도 개발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상 병원체가 매우 많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약물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플랫폼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임상, 임상1상 연구단계에 있다"고 발혔다.

특히 황 회장은 RNA 바이러스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변이에 취약해 백신 개발 후 상용화되는 시점의 효력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즉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막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감염 유행 혹은 예측이 이뤄져야 하는데 자연적 돌연변이, 선택압(Selction pressure)에 의한 변이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야생동물 기원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 물질 자체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함께 면역반응 비특이 부작용이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2~3년 후에 이런 반응들이 더 심한 질환으로 발병하지 않을지 적극 관찰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신속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안전성 확보에 소홀히 한다면 더 큰 질병과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뎅기열 백신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면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이 백신 개발에서 안전성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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